24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테니스클럽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의 테니스대회 윔블던 첫 날 경기에서 안드레 애거시와 피트 샘프라스, 서리나 윌리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 등 스타선수들이 전원 승리를 거두고 무난히 1회전을 통과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도 러시아의 안드레이 스톨리아로프에 접전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한국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2회전에 오르며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거둔 16강에 오른 이후 2번째 ‘메이저 반란’의 첫 스탭을 힘차게 내디뎠다.
현 세계랭킹 95위인 이형택은 110위 스톨리아로프를 맞아 첫 두 세트를 6-3, 6-2로 가볍게 따내 낙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3세트이후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며 다음 2세트를 잇달아 4-6, 4-6으로 내줘 세트스코어 2대2를 허용, 대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종 5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이형택은 정확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고비에서 범실을 연발한 스톨리아로프에 2게임만을 내주고 세트를 마무리,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이형택은 2회전에서 영국의 강호 그렉 루세스키(23번시드)와 맞붙는다.
한편 가슴근육 부상으로 출전조차 의문시됐던 윔블던 7회 우승의 주인공 피트 샘프라스(6번시드)는 이날 언제 다쳤느냐는 듯 27개의 에이스를 뿜어내며 영국의 마틴 리를 세트스코어 3대0(6-3, 7-6, 6-3)으로 일축하고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이에 앞서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윔블던 개막전에서는 3번시드 안드레 애거시가 1시간29분만에 이스라엘의 하렐 리비를 3대0(6-0, 6-4, 6-4)로 완파하고 2회전에 선착했다. 이밖에 2번시드 마랏 사핀과 5번시드 예브게니도 각각 세드릭 피올린과 도미니크 허바티를 스트레이트세트로 제압하고 1회전을 통과하는 등 이날 경기에선 상위랭커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여자단식에서도 이런 경향은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2번시드 서리나 윌리엄스와 3번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가 각각 힘들이지 않고 스트레이트세트 승을 거두는 등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전원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오른 것. 하지만 실력이 아니라 지명도와 인기도에서 최고스타인 러시아의 미녀선수 애나 쿠니코바는 이런 스타들의 첫날 순항대열에 끼지 못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같은 러시아출신인 타니아나 파노바(21번시드)에 세트스코어 1대2(1-6, 6-4, 4-6)로 패해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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