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센터코트에서 마침내 대회 첫 이변이 터졌다. 지난해 이 대회 4라운드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던 피트 샘프라스를 침몰시켰던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번에는 거꾸로 자신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5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꼽히던 7번시드의 페더러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세계랭킹 154위의 무명 마리오 안시치(18·크로아티아)에 단 한 세트도 못 건지고 0대3(3-6, 6-7, 3-6)으로 완패, 1년만에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날 그랜드슬램 대회 데뷔전을 가진 안시치는 어깨수술을 받고 타이틀 방어를 포기한 디펜딩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와 같은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체격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 심지어는 액센트까지 이바니세비치와 닮아 ‘제2의 고란’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틴에이저가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승리하기는 1973년 당시 17살이었던 비욘 보그이후 처음이다.
한편 7번시드 페더러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8번시드 토마스 요한슨도 무명의 예선통과선수에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역시 그랜드슬램 데뷔전을 가진 브라질의 플라비오 사레타는 요한슨과 풀세트 대혈전끝에 3대2(6-7, 6-4, 7-6, 3-6, 12-10)의 극적인 승리를 따내고 대회 2번째 파란을 연출했다. 이밖에 13번시드 야운스 엘 야나우이와 20번 타미 로브레도 등이 이날 시드선수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인 탑시드 레이튼 휴잇(호주)과 4번시드 팀 헨만(영국)은 각각 한세트도 뺏기지 않고 승리를 따냈으며 전 프렌치오픈 챔피언 마이클 챙은 독일의 라르스 브르크스뮐러를 3대0(6-3, 7-6, 6-4)로 제압, 모처럼(마지막 9번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3번째)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탑시드 비너스 윌리엄스와 4번 모니카 셀레스, 5번 킴 클라이스터, 6번 저스틴 헤닌 등이 모두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