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7일까지 풍성한 행사 계속
▶ 스미소니언박물관 포크 훼스티벌 개최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사막과 오아시스, 거친 산야와 황토, 메마른 바람속에 비단을 실은 낙타를 이끌고 가는 유목민 대상(隊商)들의 쓸쓸한 그림자….’
고대 한국과 일본의 동아시아부터 중국의 베이징, 둔황을 거쳐 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 파미르 고원,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와 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 지중해의 이탈리아 베니스와 로마에 이르렀던 실크 로드의 이미지다.
’비단길’은 교통수단이 크게 발달되지 않았던 고대의 동서 통상로로 동방의 대표적 물품이었던 중국의 비단을 서방으로 운반하면서 붙여진 명칭으로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동서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 D.C 소재 국립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실크 로드(The Silk Road)’를 주제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여름 워싱턴 모뉴먼트 인근 몰에서 개최하고 있는 ‘스미소니언 포크 훼스티벌’을 포함,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의 각종 전시회, 음악회, 필름 상영, 심포지엄, 세미나 등 다양한 ‘실크 로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여름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실크로드로 여행을 떠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쁨을 찾아 보자.
■스미소니언 포크 훼스티벌
-’The Silk Road: Connecting Cultures, Creatng Trust’를 타이틀로 한 훼스티벌은 26일-30일, 내달 3일-7일까지 두 차례로 나뉘어 계속된다. 행사장은 7가-14가에 걸친 몰 (Mall) 25에이커 땅에 마련됐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6년째 개최되고 있는 스미소니언 포크 훼스티벌은 고대 실크로드 인접국가의 문화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 어떻게 오늘의 현대문화까지 이어져 왔나를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베니스 피아자(유럽), 이스탄불 교차로, 사마르칸트 광장(중앙, 남 아시아), 시엔 타워, 나라 게이트(극동)등이 마련돼 풍부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크 로드 시대의 건물 모양을 재현해 세워진 행사장에는 20개국 출신, 375명의 아티스트(미술가, 음악가, 건축가, 요리 연구가, 구연(口演)작가 등)가 참가해 자수, 보석 세공, 카펫 짜기, 비단짜기, 도자기 페인팅, 종이 만들기, 붓글씨, 연날리기, 요리 등의 시범을 보인다.
또 각종 전통 공예품과 서적, 테이프, CD, 기념품 판매가 마련돼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행사시간은 아침 11시-저녁 5시30분. 이곳에 마련된 각 지역별 부스는 다음과 같다.
◎베니스 피아자-이탈리아 베니스에 1094년에 건립된 샌 마르코 대성당을 본떠 지어진 유럽관. 샌 마르코 성당은 모자이크 장식이 아름다운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다.
이 부스 안에는 ‘보석 정원(Jewel Garden)’과 ‘훼밀리 오아시스’가 마련돼 보석, 석(石)공예, 유리만들기, 양탄자 직조등과 구연동화, 인형극 등이 소개되며 실크 로드 시대의 악기가 소개된다. 또 누에고치에 든 코쿤도 만져볼 수 있다. 이탈리안 카페도 마련돼 래비올리, 리소토 등의 음식 만들기 시범과 함께 판매도 하고 있다.
◎이스탄불 크로스로드-1616년에 건립된 오토만 양식의 블루 모스크 사원을 본따 지은 중앙 아시아관으로 ‘실크 그로브(Silk Grove)’ 코너에서 비단, 자수, 패션 코트, 비단짜기 등을 소개한다. 대상들이 머물렀던 숙소의 이름을 딴 ‘캐러밴서레이’와 ‘센트럴 아시안 티하우스’에서 피타 브래드와 볶음밥 등의 음식과 음료수도 판매한다.
◎사마르칸트 스퀘어-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4~5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20푸트 높이의 바미얀 부처의 고대석화를 재현했다. 이 부처 석화(石畵)는 지난해 3월 아프가니스탄 탈리반에 의해 파괴됐다.
’세라믹 코트야드’가 마련돼각종 도자기가 전시된다.
◎시엔 타워(Xian Tower)-명나라(1398-1644)시대의 종탑을 본 떠 만든 극동관.
’페이퍼 가든(Paper Garden)’ 에서는 종이 제조법, 페인팅, 서예, 요리 등의 시범을 보인다. ‘로터스 바자’ 코너에서는 실크 로드 시대의 교역 물품중 공예품을 판매한다.
한편 시엔 타워 코너에서는 한국관련 행사로 유일하게 태권도 사범인 김덕씨가 참가, 매일 한 차례씩 호신술 등의 태권도를 소개한다.
◎나라 게이트(Nara Gate)-서기 743년 축조된 일본 토다이 소재 유적지, 나라사(寺)를 본떠 만든 극동관의 하나. 나라사에는 세계 최대의 청동 금박 부처가 소장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은 ‘실크 로드’를 ‘매직 카펫’ ‘매우 길면서 매끄러운 길’ ‘붉은 카펫이 깔린 길’등으로 대답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번 주말, 어린 자녀와 함께 단지 동서양을 잇는 고대 문물교역로서 만이 아닌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만나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비단길’을 찾아 나서자.
어린 자녀와 함께 실크로드를 탐험하는 ‘리틀 마르코 폴로’가 되어 산을 가로질러 거친 광야, 사막의 모래폭풍을 헤쳐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새로운 경험에 나서는 일도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베티J. 벨라너스(스미소니언 박물관 교육 스페샬리스트)씨는 "어린이들에게 실크로드에 관련된 역사공부는 물론 세계를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주기 위한 목적에서 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훼스티벌에 참가하는 어린이를 위해 스미소니언 박물관 은 ‘실크로드 여권’을 발행, 각 부스를 돌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며 12개의 부스 방문을 마치면 준비된 상품을 준다.행사의 참가비는 없다.
이외에도 국립 미술관에서 기획한 영화상영과 사진전, 미술전시회 등도 마련돼 있다.
◆텍스타일 뮤지엄- ‘비단의 비밀( Secrets of Silk)’을 주제로 28일부터 내년 5월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문의:(202)667-0441 또는 www.textilemuseum.org
◆국립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Gifts and Blessings: Textile Arts of Madagascar’을 주제로 9월 2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문의:(202)357-4600 또는 www.nmafa.si.e여
◆새클러 갤러리- ◇’ Luxury Arts of the Silk Route Empires’를 주제로 켄로 이즈씨의 실크 로드를 따라서 찍은 사진전(내년 1월5일까지), ‘The Adventures of Hamza’(9월29일까지), ‘캔버스위의 동굴:실크로드의 숨은 이미지’ 전시회(내달 7일까지)를 연다.
◇ ‘실크 로드의 사운드’를 타이틀로 한 음악회가 메이어 오디토리엄에서 훼스티벌 기간 중 열린다.
◇실크로드 이야기-실크 로드에 관련된 특별 강연회로 ‘실크로드 스토리’, ‘함자의 모험’이 매일 마련된다.
이밖에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공작시간 ‘이매진아시아-왕과 왕비의 선물’도 마련돼 아동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의:(202)357-4880 또는 www. asia.si.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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