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었는데….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이형택(25)이 세계 테니스의 거물 피트 샘프라스를 코너에 몰아놓고 끝내 피니시블로를 터뜨리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3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세계남자프로테니스 ATP투어 매스터스 시리즈 캐나다오픈(총상금 295만달러) 2회전에서 이형택은 ‘늙은 황제’ 샘프라스를 맞아 분전했으나 1대2(6-3, 6-7(5), 2-6)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다 잡은 대어를 놓치며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출전대회마다 잇달아 초반 탈락하며 급속하게 세계 정상권에서 밀려나고 있는 샘프라스와의 생애 2번째 만남은 이형택에게 절호의 찬스였으나 결과적으로 승부의 최대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정된 플레이로 첫 세트를 6대3으로 따낸 이형택은 2세트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결정력 결핍이 한이 됐다. 팽팽한 균형을 이룬 2세트의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갔으나 노련한 샘프라스는 7대5, 단 2점차로 세트를 따내며 패배 일보직전에서 탈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일단 이형택의 예봉을 피하자 3세트에서는 샘프라스의 노련미가 경기를 주도했고 이형택은 결국 2게임만을 따는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0대3으로 물러났던 이형택으로서는 아쉽기 짝이 없는 재대결. 반면 샘프라스는 전날 웨인 페레라와의 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한 데 이어 이날도 어려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 아직까지는 기량이 완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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