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히트 작들에 할리웃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이 캐미오(잠깐 출연하는 것)로 나오는 경향이 늘고 있다.
지난주 개봉, 주말 3일간 무려 7,310만달러를 번 제임스 본드 풍자영화 ‘오스틴 파워즈 인 골드멤버’에는 수퍼스타들이 10여명이나 캐미오로 나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첫 장면인 영화 속 영화 ‘오스틴푸시’에 나오는 캐미오 스타들은 탐 크루즈, 그위니스 팰트로우, 케빈 스페이시 및 대니 드 비토 등인데 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온다.
이밖에도 전편을 통해 NBC-TV의 ‘투데이 쇼’의 사회자 케이티 쿠릭과 작곡가 퀸시 존스, 존 트라볼타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및 TV 시트콤 ‘아즈번 가족’으로 유명한 아지 아즈번의 일가족이 몽땅 나온다. 그리고 스타들이 즐겨 찾는 스시집 노부의 창시자인 노부 마추히사도 사악한 일본 사업가로 출연한다.
영화의 배급사인 뉴라인은 시사회장에 들어가는 비평가들에게 영화속 주인공인 닥터 이블이 ‘입 지퍼를 닫으세요’라며 주의 주는 모습을 담은 유인물까지 나눠주며 캐미오 스타들의 이름을 노출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히트 코미디 ‘멘 인 블랙 II’에는 마이클 잭슨과 피터 그레이브스 및 마사 스튜어트가 캐미오로 나왔고 애담 샌들러의 히트작 ‘미스터 디즈’에는 민권운동 목사 알 샤프턴, 스티브 부세미, 잔 매켄로 등이 잠깐씩 얼굴들을 내비치고 있다.
이밖에도 오늘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풀 프론탈’에는 브래드 핏과 핏을 ‘세븐’에 출연시킨 데이빗 핀처 감독이 캐미오로 나온다. 역시 오늘 개봉한 초자연적 공포영화 ‘사인’에는 이 영화를 만든 인도 출신 감독 M. 나이트 샤말론이 잠깐 나온다. ‘와호장룡’의 앙 리 감독은 현재 70년대 인기 TV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를 찍고 있는데 여기에는 시리즈에서 헐크로 나왔던 루 페리그노가 캐미오로 나온다.
스타들의 캐미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28년에 개봉된 무성영화 코미디 ‘쇼 피플’에는 이 영화감독 킹 비도와 찰리 채플린이 심심풀이로 잠깐 얼굴을 스크린에 내밀었었다. 밥 호프와 빙 크로스비는 1940년대 서로 상대방 영화에 캐미오로 출연, 우정을 돈독히 했었다. 1950년대 들어 유명 배우들이 작중 인물의 하나로서 캐미오 출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유명한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탄 ‘80일간의 세계일주’(1956). 데이빗 니븐과 셜리 매클레인이 주연하는 이 영화에는 존 길거드, 로버트 몰리, 버스터 키튼, 로버트 뉴턴, 마를렌 디틀릭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캐미오로 나왔다.
그러나 알프레드 히치콕처럼 캐미오를 즐긴 사람도 없다. 그는 자기가 감독하는 영화 여러 편에서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돼 행인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캐미오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인기 스타들이 푼돈 받고 캐미오로 나오는 것은 재미 삼아서 이지만 한물 간 배우가 캐미오로 나오는 것은 컴백을 위한 자기 노출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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