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부모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자 거울이다.
내 아이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여과 없이 스펀지처럼 흡수한다고 생각하면 가슴 철렁한 일이다.
교만한 사람, 겁 많은 사람, 사람을 쉽게 등지는 사람, 잔인한 사람 등 어린 자녀들이 어떤 감성으로 자라날 지 그것은 우리 어른들, 즉 부모들에게 달려 있다.
음악적 천재성을 발휘한다면 어린 나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얼마 전 재능 있는 꿈나무 바이얼린 연주자의 부친을 만난 적이 있다. 그의 딸은 어릴 적 부터 국제 음악제에 참가하며 상도 많이 받았고 바이얼린의 대가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실력있는 연주자이다.
그의 딸은 음악을 공부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보내고 싶어하는 명문 음악 학교를 몇년간 다니다 그만두고 현재 개인 지도만 받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않았다.
딸 아이가 청소년 시절을 건강하고 평범하게 보내길 원하는 부모의 배려 때문이었다. "저도 음악을 전공했지만 딸아이가 어린 나이에 학교생활보다 연주생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뉴욕에는 유명한 음악학교가 많다. 그 중에서도 링컨센터 안에 있는 줄리어드 음대는 음악을 전공하는 한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니고 싶은 대학이다. 유명 교수들도 많고 이름 있는 연주자들을 수없이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대학 예비학교에는 한때 학교측에서 한인 학생 수를 줄이려고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이다.
토요일이면 건물 안 로비에서 자녀가 레슨을 마치길 줄지어 기다리는 한인 학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한인 학부모들의 자녀 음악 교육열은 유난스럽다. 그러나 이들 중 뛰어난 기교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 연주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길을 잡아주는 부모는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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