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0월말과 11월초로 변경된 특수고등학교 입학시험 일정에 따라 본보가 기획 보도하는 특수고등학교 시리즈 네 번째 순서로 브루클린 테크니컬 특수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이 곳은 수학, 과학,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브루클린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학교다. 한인밀집 지역인 퀸즈 거주 학생들이 거리상의 이유로 브롱스 과학고에 많이 진학하는 편이지만 브루클린 테크니컬 고교에서도 상당수의 한인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그들의 우수성도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역사
1916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수공업 기술을 교육시키는 `Manual Training High School’이 브루클린 테크니컬 고교의 전신이다.
정식으로 `브루클린 테크니컬 고등학교’로 첫 학교 문을 열게 된 것은 이보다 6년 후인 1922년 9월11일의 일로 개교 당시 신입생은 2,400여명,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고 있다.
현재 학교 위치인 디캘브 애비뉴와 포트 그린 스트릿으로 옮겨진 것은 1935년이었고 1970년 남녀공학으로 발전했다. 현재 여학생 비율은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현재 교장은 리 맥캐스킬이고 학교 애칭은 `테크 엔지니어스(Tech Engineers)’로 통한다.
■특징
이곳은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가 꼽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등학교 순위 5위에 올라있는 학교이다. 재학생 규모가 큰 만큼 뉴욕 시 공립고등학교 시스템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교로 꼽히는 곳이다. 한때 재학생이 6,000명에 달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4,700여명 안팎의 인재들이 공부하고 있다.
학교는 브루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캐미컬 뱅크, 롱아일랜드대학 브루클린 캠퍼스, 맨하탄 디어터 클럽, 폴리텍 대학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스코(CISCO) 트레이닝, 브루클린 폴리텍 대학, 루슨 테크놀로지 재단, DNA 트레이닝 실험 등을 통한 전문교육개발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시티 칼리지와는 `Bridge to Medicine’ 프로그램을, 폴리테크닉 대학과는 `YES’ 프로그램과 연결돼 있다.
■재학생 현황
뉴욕 시 교육국 자료에 따르면 재학생 32%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이고 흑인 33%, 라틴계 17%, 백인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민족, 다문화적인 교육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재학생 수는 타 학교보다 많지만 일일 출석률은 뉴욕 시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재학생의 75%가 AP과목을 수강할 만큼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학과과정
9, 10학년이 지난 뒤 11, 12학년에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선택해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때 교과내용과 수준은 일반학교의 5년 과정과 맞먹는다. 21세기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과학, 수학 등의 첨단분야를 주도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기에 알맞은 교과내용을 갖추고 이를 집중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공학과로는 전기공학, 항공 우주공항, 건축공학, 산업디자인, 바이오 메디컬, 기계공학, 화학, 언론통신, 컴퓨터 과학, 수학, 토목공학, 사회과학연구, 환경과학 등이 있다.
뉴욕시내 일반고등학교 경우 40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하지만 이곳에서는 44학점을 기본이수학점으로 삼고 있으며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50학점 이상을 이수한다.
■클럽
이곳의 스포츠팀은 뉴욕 시 공립고등학교 내 스포츠 팀 가운데 가장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20개가 넘는 다양한 스포츠팀이 활약 중에 있다. 특히 풋볼팀의 명성이 드높아 우수대학에서 장학금을 주고 스카웃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학생 클럽으로는 한인학생들의 모임인 코리언 컬쳐 클럽과 태권도를 비롯한 종합 무술 클럽 등을 포함, 150여 개의 클럽이 활동 중이다.
■학부모회
아직까지 브루클린 테크니컬 특수고교에서 공식적인 한인학부모회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정확한 한인학생의 숫자 역시 파악된 바 없지만 나름대로 한인학부모들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정보교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학부모회는 매달 셋째 목요일 오후 7시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특별활동에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교내 자원봉사 활동 영역도 넓게 열려있다. 학부모회는 자체 웹사이트(www.bthspta.org)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학부모 토론을 벌여 의견교환의 창구로도 삼고 있다.
■졸업생
2001년 졸업생 기준, 진학 예정인 대학으로부터 졸업생들이 받아낸 장학금 총액은 3,600만 달러에 달한다. 졸업생의 98%가 4년 제 우수 명문대학에 진학했고 1%는 2년 제 초급대학에, 나머지 1%는 군에 입대하거나 취업했다.
졸업생 중에는 노벨 생물학상을 수상한 조지 월드 박사,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아노 펜지아 박사도 배출됐고 캐롤 밥코 NASA 우주비행사 등을 비롯, 정계, 학계, 문화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며 활약하고 있다.
학교는 매년 봄 학기마다 전국 150여 개 우수 대학의 입학 관계자를 학교로 초청, 연례 대학진학 박람회를 개최하며 졸업생의 대학진학을 돕고 있기도 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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