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급회담, ‘대화로 핵문제 해결’ 명시될듯
남북은 제8차 장관급회담 최종일인 22일 북한 핵개발 파문과 관련, 대화를 통한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적 입장이 포함된 공동보도문안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회담 일정을 넘겨가며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접촉 등을 잇따라 가진끝에 이같이 원론적 수준의 접점을 찾고 밤늦도록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작업을 펼쳤다.
회담 관계자는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최근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해명과 제네바 합의준수 등 구체적인 국제적 합의사항의 이행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북측은 대화를 통해 핵문제로 야기된 파문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은 핵파문으로 인해 기로에 선 제네바 핵합의에 대한 북측의 이행약속 등은 못박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핵파문에 대해 언급한 가장 직접적 반응은 전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선(先)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철회, 후(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었다"고 밝혔다.
남측은 예정대로 이날 밤 전체회의를 갖고 밤 늦게나 23일 새벽이라도 서울로귀환할 방침이나 공동보도문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의 개최가 늦춰질 수 있어 회담이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차례 걸쳐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와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다.
정 장관은 두번째 접촉이 끝난후 "조금 비슷하게 돼 가지만 서로 접점이 없으면지연될 수 있고 예정대로 오늘 귀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담일정의 연장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은 핵개발 계획 파문에 대해 다소 진전된 입장을 개진했으나 핵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물론 입장 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미국과의 회담에서 밝힌 핵 개발 계획 시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이 문제로 극도로 혼탁해졌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남측은 이날 오후 북측의 전향적 태도가 없을 경우 공동 보도문 발표없이예정대로 이날 오후 서울로 귀환한다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북측을 압박했다.
남북은 2차례에 걸쳐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담판을 벌였고 실무 접촉을 통해 공동 보도문 문안 마련을 위한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새벽부터 실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 단독 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공동 보도문 문안을 조율했으나 북측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당초 각각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4시로 예정된 전체회의와 남측 대표단 귀환 일정이 연기됐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별도 접촉에서 북측이 개성 공단 기본법 등을 11월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개성공단의 출입, 통관, 관세, 재산권 보호, 특구내 활동 등을 신의주 특구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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