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분이 물씬 풍기는 연말연시지만 1년 전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허우적 거리며 배고파 죽어 가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또 전쟁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이라크 국민들을 생각할 때 기름진 요리가 목에 걸리는 것 같다.
몇 주 전 이라크에 대한 전쟁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 웨스트웃에 있는 연방청사 앞에 갔을 때 어느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의 시위 참가이유를 밝히면서 하는 말이 91년에 있었던 걸프전쟁 때 자신이 참전용사로서 미국을 위해 싸웠는데 아군인 미국에서 사용한 화학무기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언제나 불안하다고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세계 65%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중동은 그야말로 석유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80년대 미국은 미국의 미운 털인 이란을 치기 위해 사담 후세인을 부추겼고 ‘미국의 친구’라고 불리던 후세인은 미국으로부터 공급된 전쟁 최첨단 무기로 수많은 이란 양민들을 살상했다.
미국이 자유와 정의를 앞세우고 일으킨 걸프전으로 15만 명이나 되는 이라크 양민들이 죽었고 경제제재로 매달 7,500명의 병약자와 어린아이들이 영양실조와 약품의 부족으로 죽어간다고 UNICEF는 보고한 바 있다. 그 대가로 미국의 석유회사, 은행들, 건축가들, 전쟁무기공장들은 엄청난 부를 얻었다.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전적으로 수용함으로 전쟁위기는 순간 모면했지만 미국의 철저한 전쟁준비가 예사롭진 않다. 세계 각 국에서 수많은 양심인사들이 전쟁반대를 외쳐도 이러한 외침이 스며들어갈 공간이 없다.
인간의 한 생명은 이 세상 온 천하보다 더 귀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매일같이 전쟁과 테러를 전하는 매스컴을 접하며 살벌하고 어두운 땅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땅에는 진리의 영을 지니고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묵묵히 서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희망이 있다.
이인숙/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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