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얼까?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닐 게다. 사랑에도 이런저런 다양한 의미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진정한 사랑은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이라 한다. 가치 있는 사랑은 오직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헌신적인 사랑은 되돌려 받을 생각 없이 하는 사랑이다. 소중한 사랑은 영원히 간직하고픈 사람과 나누는 사랑이고 행복한 사랑은 마음이 하나되어 나누는 사랑이다.
뿌듯한 사랑은 주는 사랑이며 포근한 사랑은 정으로 나누는 사랑이고 아름다운 사랑은 두 영혼이 하나가 되는 사랑이다. 황홀한 사랑은 두 육체가 하나가 되는 사랑이며 깨끗한 사랑은 부부끼리 나누는 사랑이고 용기 있는 사랑은 사랑하고픈 사람과 나누는 사랑이다.
끈끈한 사랑이란 핏줄에 대한 사랑이며 감격적인 사랑은 오랫동안 떨어졌다가 다시 만난 사랑이고 깜찍한 사랑은 아이와 나누는 사랑이다. 때묻지 않은 사랑은 첫사랑이며 순간의 사랑은 마음이 배제된 사랑이고 끝없는 사랑은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나누는 사랑이다.
값싼 사랑은 사랑의 대상을 자주 바꾸는 사랑이며 천박한 사랑은 육욕에 치우친 사랑이고 억울한 사랑은 마지못해서 하는 사랑이다. 비참한 사랑은 굶주린 상태에서 하는 사랑이며 가난한 사랑은 받는 사랑이고 무모한 사랑은 주인 있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이다.
우울한 사랑은 사랑할수록 아픔이 더해지는 사랑이며 애절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고 비굴한 사랑은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사랑이다. 외로운 사랑은 짝사랑이며 아쉬운 사랑은 미련이 남는 사랑이고 고독한 사랑은 혼자서 나누는 사랑이다. 추한 사랑은 강제로 나누는 사랑이며 쓰디쓴 사랑은 이별한 사랑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이처럼 ‘사랑타령’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기 위함이다.
유대인의 성전 탈무드에 보면 이런 글이 실려있다.
「옛날 어떤 왕이 한 남자를 궁전에 불렀다. 그는 왕으로부터 크게 노여움을 샀기 때문에 왕에게 혼자 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평소 자기와 친한 친구 세 명에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첫 번째 친구는 "안돼. 난 갈 수가 없네"라며 한 마디로 잘라 말하며 거절했다.
그는 할 수 없이 두 번째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에게 가서 함께 가 줄 것을 애원했다. 그러자 그 친구도 역시 "그럼 내가 대궐 문 앞에까지만 함께 가 줄 수는 있지"하면서 생색만 내는 것이었다. 그는 왕에게 부름을 받고 함께 갈 친구를 찾지 못해 크게 실망을 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마지막 남은 그리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그저 말을 건네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뜻밖에도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가? 자넨 아무 잘못도 없는 것 같으니 내가 함께 가서 임금님께 잘 말씀드리지"하며 선뜻 응해주는 것이었다.」
탈무드는 이 세 친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맨 처음 친구는 ‘재물’이다. 재물은 인간이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지만 죽을 때 가지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친구는 ‘친구와 친척들’이라는 보물로 죽을 때 무덤까지는 따라가 슬퍼해 줄 수는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친구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소에는 눈에 잘 띠지 않지만 죽은 뒤에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처럼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물은 ‘사랑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귀중한 ‘사랑하는 마음의 보물’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멋진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이익만 꾀하는 이기심이 아닌,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깊고 확실한 사람이라야 남에 대해서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표현일 게다.
연말연시 한인사회가 흥청거리는 것과는 달리 그늘진 곳에서 외롭고 쓸쓸히 지내는 이들도 많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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