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9 “테니스 스코어 맞어?”
‘21-19’
파이널 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마라톤 혈투’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 앤디 로딕(20)이 기념비적인 승리를 따냈다. 22일 새벽(LA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9번시드의 로딕은 18번시드 엘라나위(31)를 맞아 무려 4시간59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마지막 세트를 21-19로 따내며 3-2(4-6, 7-6, 4-6, 6-4, 21-19)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뛰어올랐다.
무려 40게임을 주고받은 끝에 승부가 판가름난 최종 5세트는 근대 오픈테니스 역사상 최다게임 세트 기록을 수립했고 이 세트를 마치는 데만 무려 2시간23분에 걸린 사투였다. 2시간23분은 그랜드슬램 오픈시대사상 최장시간 세트기록. 무려 40번째 게임에서 엘라나위의 포핸드 발리가 네트에 걸려 게임이 끝나자 기진맥진한 두 선수는 코트에서 포옹한 뒤 함께 코트를 떠나 혈투를 벌인 상대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시했다.
이날 경기는 첫 세트부터 양 선수의 투지가 충돌한 불꽃튀는 혈전의 연속이었고 특히 최종 5세트는 양 선수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무한대결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게 계속된 경기에 양 선수는 모두 기진맥진 녹초가 됐고 19-19 동점 상황에선 두 선수 모두 볼보이들에게 라켓을 내주고 코트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까지 했다.
엘라나위는 막판 다리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와중에서도 투혼에 투혼을 거듭했으나 끝내 11살 더 어린 영 파워를 앞세운 로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로딕은 경기 후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엘라나위)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다”면서 “이번 승리는 나를 겸허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딕은 준결승에서 독일의 라이너 슈틀러와 격돌한다. 또 다른 준결승은 2번시드 안드레 애거시 대 웨인 페레이라의 대결로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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