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미시위가 혹시 미 주류사회에 오해를 초래해 반한 여론을 조성해 미군철수로 이어지고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벌이는 날엔 한국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이며, 150만 재미동포들의 처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주한미군 중 오만불손한 병사들이 있어 종종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불상사를 저질러 온 것은 사실이다. 이를 정중하게 항의하고 품위있게 SOFA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국민들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감정을 앞세워 외출 나온 미군에게 모욕을 주고 철군하라고까지 외쳐대는 행위는 곤란하다.
돌이켜보면 한국은 태생부터 지금까지 미국에게 빚을 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자기들의 국익을 위해 싸운 것이지만,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우리에게 해방을 기쁨을 안겨주었고 이어서 대한민국을 탄생시키는 산파역을 해주었다.
6.25 전쟁 때는 5만에 가까운 미군 사상자 피해와 당시 6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전비를 치르면서까지 나라를 지켜주었고 지금도 연간 30억 달러를 들여 한국의 안보와 국방의 일익을 담당해주고 있다.
지금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국이 가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독재 덕택이라고 믿는다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견의 조치이다. 박정희 시대에 경제적 기반을 닦아놓은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에서는 그의 공로에 대하여 아무도 이의를 달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박정희의 독재 때문에 미국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홍콩이나 대만에 비해 많이 뒤지게 된 것도 또한 사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박 대통령은 장면 정권을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번번이 민정복귀 약속을 어기며 군사정권을 세운 까닭에 케네디 정권의 미움을 산 결과, 한때 밀가루 원조조차 못 받고 굶주림에 허덕이며 60년대를 허송했다.
친미 장면 정권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이웃 일본, 홍콩, 대만 등과 더불어 60년대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다가 60년대 종반에서 월남전 파병이 계기가 되어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비로소 시작, 달러를 만지게 되었고, 이것을 밑천 삼아 때마침 불어닥친 중동 건설 붐을 맞이하여 경제적 토대를 잡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던가.
패전국 일본을 비롯해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이 잘 살게 된 것도 그들 국민들의 노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일본은 맥아더 플랜에다가 한국전쟁 덕으로 벼락부자가 되었고 유럽은 마샬 플랜에 의한 전후경제 복구정책으로 미국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결과인 것이다.
오늘날 중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도움 없이 가능한 일일까. 이제 싫든 좋든 이 지구촌에서 미국을 등지고 살아남을 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진정 선진국 국민의 대우를 받고 싶거든, 미국과의 우방관계를 축복으로 생각하며 그들의 선진문물을 하루속히 익히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한국 젊은이들은 특히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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