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난폭운전, 무고한 시민 사망 늘어
할리웃 영화도 부채질
구경꾼 티켓·차량압류도
10대 청소년들의 폭주운전 및 거리 경주 케이스가 급증하고 그로 인한 청소년 운전자들은 물론 무고한 인명피해도 늘어나 특히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과속질주를 다시 한번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는 영화 ‘2 Fast 2 Furious’가 6일 개봉됨으로써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교통단속관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밤에는 벨가든의 거리를 과속으로 질주하던 차량 두대가 충돌, 길옆에서 농구하던 16세 소년을 사망케 한 사건은 청소년들의 폭주 경향이 좌시할 수 없다는 경종을 울렸다. 과실치사 혐의로 5일 체포된 폭주차량 운전자는 13세와 16세의 청소년으로 그중 13세는 훔친 차로 사고를 일으킨 후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통계에 따르면 남가주 전역에서는 지난 수개월간 특히 많은 거리 폭주 및 차량 경주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온타리오 거리를 차로 질주하던 18세 고교생이 다른 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숨졌으며 그보다 1주일 앞서서는 21세 대학생이 샌디에고 거리를 100마일 넘게 달리다 나무와 부딪쳐 현장에서 즉사했다. 5월초에는 샌타애나에서 한 차량 경주자의 차량으로 반대측 차선에 있던 차의 운전자(74세 여성)가 죽었고 그 며칠 전에는 16세의 라모나 거주 여학생이 경주하다 제방 밑으로 추락해서 숨졌다.
이같은 청소년 거리 차량 질주 케이스와 인명피해가 급증하자 남가주의 로컬 도시들은 그에 관한 법규와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직접 경주차를 운전한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관중들도 형사 단속대상으로 추가했다.
코로나시는 5월 경찰에게 거리경주 차량을 현장에서 압류할 수 있게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지난 10월에는 샌디에고시도 거리 차량 경주를 불법화 시켰으며 같은 달 LA시도 거리 차량 경주 구경꾼들에게도 벌금티켓을 발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샌디에고는 그보다 두달 전에 경찰이 차량 경주에 반복 이용되는 차를 팔아버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관계자들은 청소년들의 늘어나는 거리 경주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청소년들을 겨냥하여 개봉되는 할리웃 영화들도 그를 부추긴다고 말한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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