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방 ‘카페’주인
경비 절감위해 직접볶아
“향기 독해 못 살겠다”
일부 노인들 진정 잇달아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오렌지마을, 오하이 밸리의 유명 카페가 ‘원두 커피 볶는 향연’을 두고 주민들과 이색 갈등을 빚고 있다.
오랫동안 오하이 밸리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는 커피샵 ‘스터 크레이지’’가 새삼스럽게 분쟁의 도마에 오른 것은 1년전 이 카페를 산 주인 조디 제임스와 재닌 아미스 자매가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가게에서 직접 원두커피를 볶으면서 시작됐다. 카페 인근의 일부 주민들은 마얀 원산 커피와 프랜치 디카프가 혼합되어 볶아지면서 내는 연기와 향기가 너무 독해서 건강상 위해를 유발한다면서 들고일어났다. 향연으로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며 가슴이 타는 듯 화끈거린다는 것. 따라서 계속 이 연기나 냄새를 들여 마실 경우 ‘제명에 못살 것’이란 지론이다.
매일 카페에 불평전화를 하고 카운티 대기관계 부처에 ‘커피 볶는 행위를 전면 중지시켜라’는 고소장을 내는 등 반대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인자매는 공기전화 시스템을 교체하고 커피 볶는 시간을 최소한도로 줄였다.
그래도 랄프 스틸을 위시한 6명의 골수(?) 반대자들은 계속 언성을 높이고 있고 이에 주인도 “그럼 우리보고 문을 아예 닫으란 소리냐?”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카페를 잔잔한 음악과 맛좋은 커피가 있는 커뮤니티의 진정한 만남의 장으로 만들고 싶을 뿐이다”라며 더 이상의 후퇴는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따라서 이들간의 분쟁은 이제 오하이 밸리 전체의 화두로 떠올랐다. 관계당국도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황당하다”고 당혹한 표정이다.
또 주민들 중에서도 “커피 볶는 향기가 뭐 어떠냐 좋기만 한데…”라며 반대자들의 극성으로 커뮤니티의 사랑방이 없어질까 봐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카페 존립을 지지하는 이들은 커피 향연을 앞장서서 반대하는 랄프 스틸 등을 ‘할 일이 너무 없고 시간만 남은 까다로운 은퇴자’라며 비아냥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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