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첫 인터뷰 따내기 각축전… 파격적 제의로 유혹
CBS 등선 계열사까지 동원
업계 불공정 과당 경쟁 우려
비아콤그룹에 속한 CBS 등 이른바 재벌 방송사들이 화제 인물과의 첫 번째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영화제작사를 비롯, 그룹내 타 계열사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방송업계의 불공정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라크전 영웅 제시카 린치(20·사진) 일병. 방송사들은 린치 일병이 월터 리드 육군병원으로 후송된 4월 중순부터 첫 번째 인터뷰를 노린 공들이기에 돌입했다. NBC의 케이티 쿠오릭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회고록을 비롯한 애국서적들을 잔뜩 전달했고, ABC의 다이앤 소여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 팔레스타인에 위치한 린치 일병의 집 사진이 담긴 로켓을 선물해 환심을 사려했다.
그러나 이들은 CBS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CBS 엔터테인먼트, MTV네트웍과 사이먼 & 슈스터 출판사까지 거느린 거대 종합매체 CBS는 그녀에게 MTV2의 인기쇼의 사회를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책과 영화 판권에 관한 협상은 물론 팔레스타인에 아샌티, 자 룰 등 톱가수들을 데려가 린치 일병을 위한 라이브 공연을 해줄 용의가 있다고 미끼를 던졌다.
CBS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린치 일병은 그야말로 하룻밤새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된다.
부시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린치 일병 구하기’라는 제목의 2시간짜리 다규멘터리가 CBS뉴스에 의해 제작되고 CBS엔터테인먼트가 그녀의 스토리를 2시간짜리 TV영화로 만들어 방영한다.
타 방송사들은 CBS가 등산중 바윗돌에 눌린 오른쪽 팔을 스스로 끊고 극적으로 살아난 유타주의 산사나이 아론 랄스톤과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최근 이와 유사한 ‘떡밥’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BS측은 “당시 랄스턴측 변호인이 책과 영화 판권에 대해 문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을 해준 것 뿐이며 린치 일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상대방이 영화 판권에 흥미를 보이면 관련 계열사를 소개해줄 뿐 협상과정에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대 미디어그룹의 독점력과 폐해를 비난하는 아우성은 린치 일병 인터뷰 따기 경쟁을 계기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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