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판매하는 뉴욕식 핫도그를 다시 뉴욕으로 역수입한 프랜차이즈가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스티븐스(Steven’s Corp.·사장 최미경)’사는 지난 2001년부터 뉴욕에서 직수입한 순 쇠고기 뉴욕 핫도그와 이탈리아 커피 ‘모캄보’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스티븐스사는 현재 한국 잠실과 대치동, 대학로 등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정동과 평촌에 가맹점 2곳을, 조만간 건국대와 선릉, 일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티븐스사의 뉴욕 핫도그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운 맛의 소세지를 유명 소세지 생산회사인 ‘샤브레시’에서 주문 생산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한 것이다. 또 다양한 핫도그 종류를 음료수, 콘 샐러드와 함께 세트 메뉴로 만들어 신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미경 사장은 뉴욕 길거리에서 파는 먹거리 문화가 한국에 없다는 점에 착안, 핫도그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거의 10년전부터 이 사업을 생각해왔지만 한국에서는 뉴욕 맨하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트(Cart)식 판매가 힘들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대거 들어올 것을 예상, 기존의 아이디어를 고급화한 소형 매점에서 판매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본격 추진하게 됐다.
최 사장은 "뉴욕에서 보편적으로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핫도그가 한국에서 정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매운 맛의 소세지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 세트 메뉴 등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핫도그가 한국에 처음 도입될 당시 한국에는 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소세지가 유통되고 있었다. 그러나 뉴욕산 쇠고기 소세지가 네덜란드산이나 독일산보다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매운 맛이 가미돼 있어 청소년들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스티븐스사가 핫도그를 뉴욕에 역수입한 이유는 매운 맛의 핫도그가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최 사장은 "특별히 주문 생산한 소세지맛과 사이즈가 일반 핫도그와 확실히 다르다"며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운 맛의 우리 핫도그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식 빵이 미국에서 처음 판매될 당시에도 성공할 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미국인들도 한국식 빵을 맛보고 나면 다시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스티븐스 핫도그의 뉴욕 시장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커피 제품도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입맛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모캄보 커피에서 제공하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카페 모카, 카라멜모카 등 다양한 맘보 커피는 정통 이탈리안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핫도그와 커피 프랜차이즈는 뉴욕에서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거나 기존의 업소를 이용해 부수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평가되고 있다.스티븐스사에서 프랜차이즈 참여 업소에게 재료 및 기계, 인테리어 등 각종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반 핫도그보다 훨씬 큰 사이즈지만 가격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핫도그 빵이나 소스 등이 기존의 핫도그와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스티븐스사는 길거리 판매대(Kiosk)와 Cart, 매장, 테이크아웃점, 카페 스타일 등 점포에, 또는 가맹점에 맞는 여러 가지 형태로 핫도그 및 커피 전문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스티븐스의 핫도그는 평균 55%, 맘보 커피는 70~80%의 마진이 제공된다.
또 가맹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조리 교육 및 서비스 교육과 개점 후 매장 관리까지 직접 돕는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스티븐스는 특히 핫도그와 커피, 아이스크림, 도너츠 등의 전문점들을 복합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로빈슨 아이스크림 복합 매장처럼 스티븐스의 핫도그와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매장을 복합적으로 운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사이드 벨블러바드에 있는 이탈리안식당에서 스티븐스 핫도그와 커피를 도입, 판매하고 있다. 최 사장은 뉴욕 핫도그 프랜차이즈에 대해 "어려운 시기지만 먹거리 틈새 시장을 겨냥, 소자본으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라며 "고급스러운 한국식 인테리어와 메뉴로 뉴욕 핫도그 시장에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 최미경 사장 "모방할 수 없는 맛이 성공 비결"
"스티븐스 핫도그는 한국에서는 미국식 핫도그로, 미국에서는 한국식 핫도그로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제품입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핫도그를 미국에 역수입하면서 최 사장은 핫도그의 본거지인 이곳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동안 스티븐스 핫도그의 맛을 내기 위해 먹은 핫도그만해도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웃는다.
"기존 소세지에 단순히 고춧가루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스티븐스 만의 독특한 맛이 함유됐기 때문에 아무도 모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내 불경기에 한인들이 손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뭔가 색다른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며 스티븐스 핫도그와 커피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미경 사장은 지난 98년부터 99년까지 ‘ENC’를 운영하면서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의류를 수입, 판매해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적인 판매망을 갖춰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의류 쿼타 문제로 이 사업을 접은 뒤 장거리 전화회사인 ‘캄텔’사에 투자했으며 이후 한국에서 뉴욕식 핫도그 ‘스티븐스’를 시작했다.스티븐스의 회사 이름은 아들 스티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최 사장은 "사업을 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 때문"이라는 사업관을 피력하면서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사업에서도 의리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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