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낙인들 안 넘어오겠느냐
■ ‘스캔들’ 영화속 배용준의 여자꼬이기 성공률은…
내 마음속 방은 오직 하나뿐이오. 다만 방은 하나로되 그 안에 들어앉는 이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뀐다오.
배용준이 맡은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제작 영화사봄·10월2일 개봉)의 조원은 조선 최고의 파락호다. 29살 먹은 조원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고 여긴다. 유혹과 복수,그 두 가지를 마음에 담고 사는 그는 항상 여인의 몸을 쫓는다.
영화 속에서 조원의 ‘여자 꼬이기’는 몇%의 성공률을 자랑할까.
▲ 조씨 부인(이미숙)―사촌누이와 정절녀 놓고 내기
조원은 어릴 적부터 사촌누이 조씨 부인을 사모해왔다. 어쩌면 그가 천하의 바람둥이가 된 것도 가질 수 없었던 누이에 대한 열정이 잘못 표현된 것일 수 있다.
더욱이 조씨 부인은 장부의 재능을 타고났으나 조선시대 여인으로 태어난 탓에 남자를 유혹하고 짓밟는 게임을 즐기는 위험한 여자다.
조씨 부인은 조원에게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만약 그 여자를 무너뜨린다면 상을 주리다. 아우님이 늘 바라던 것,하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것,바로 그것.
’정절녀’ 부인을 놓고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 조원과 조씨 부인. 조원은 과연 ‘바라던 그것’을 얻을 수 있을까.
▲ 숙부인(전도연)―고운 미모에 빈틈없는 절개녀
조원은 절개와 미모를 동시에 가진 숙부인을 보고 ‘전투욕’이 불타오른다. 숙부인은 여리고 고운 미모와 빈틈없는 행실로 뭇 남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조선 최고의 청순미인. 바람둥이로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조원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을 거짓으로 만들어놓고 흑기사로 등장하면서 숙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원의 숨겨진 비법은 밀고 당기면서 여인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겉으로는 부인을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라고 고백하지만 속내는 여자의 마음은 비록 닫혀 있더라도 그 품만은 언제나 사내를 위해 열려 있다고 믿는 조원. 조원은 과연 숙부인이 ‘정절’로 지켜온 그 육체의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 소옥(이소연)―요부성격 지닌 끼많은 소실
조원은 어릴 적부터 연모해오던 조씨 부인의 부탁을 받고 소실로 들어오는 ‘어린’ 소옥을 꼬드기기 시작한다.
’팔도 조선 바람둥이’ 조원에게는 누워서 떡 먹기 만큼 쉬운 일이었다. 더욱이 소옥은 요부의 성격을 품고 있어 그저 풍선을 바늘로 터뜨리는 것처럼 자극만 하면 된다. 과연 조원은 소옥을 어떤 방법으로 꼬드기게 될까.
영화 홈페이지의 몇 가지 대사는 그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간밤에 그리도 아팠더냐(조원) 없던 길 낸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아팠겠소(소옥) 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구나(조원) 정말요? 제가 그렇게 잘하는 건가요?(소옥)
▲ 추월(최반야)―절개 없어도 마음편한 기생
조원은 조선 팔도에 명성을 남기는 바람둥이다. 한 여인을 건드리고 보니 그 여인의 어미마저 예전에 잠시 사귄 여자였을 정도다.
그래도 조원에게는 편한 놀이 상대가 필요했던 것일까. 조원은 숙부인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는 마음이 생기자 기생 추월을 찾아간다.
비록 ‘너무 절개가 없지만’ 추월도 조원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조원은 추월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스포츠투데이 고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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