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중견 작가 개성있는 작품 선뵈
다양한 오브제 이용한 설치작들 볼만
깊어 가는 가을 한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음악회 못지 않게 그림을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때다. 현재 뉴욕에서는 회화, 드로잉, 설치 등 한인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거나 이달 일반에 선보인다. 뉴욕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신진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과 화단에서 인정받은 중견 작가들의 멋진 작품들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뉴욕 중견작가 서현숙씨는 오는 14일까지 브롱스 소재 스토리지 아트 스페이스(261 E.134th Street, 링컨과 3 애비뉴 사이)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독특한 회화 설치작 9점을 선보인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성모마리아나 예수를 상징하는 여인의 모습을 나무 캔버스에 그려 벽면에 설치한 회화 설치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빛을 안은 여인의 모습과 게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의 모습을 통해 ‘승리자’의 이미지를 나타낸 설치작 등 신성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다.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한 서씨는 1980년대 미국으로 유학 와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에서 회화 및 드로잉을 공부한 후 뉴욕 시립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프랫 대학원에서 회화 및 드로잉을 전공했다. 1987년 프랫 대학이 주는 펠로십 그랜트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서씨는 졸업 후 미국과 한국, 영국 등 여러 곳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한국작가 유휴열씨는 7일까지 맨하탄 45가 소재 유엔한국대표부 갤러리(335 E.45th St. 1~2 애비뉴 사이)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춤사위 설치작 및 회화작품을 전시 중이다. 역동적인 회화 작품들을 배경으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크고 작은 춤사위 조각 작품들을 바닥에 설치했다.
한국인으로서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설치작가 구정아씨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6일까지 뉴욕 첫 개인전을 맨하탄 첼시의 ‘트랜스 에어리어’(TRANS>area, 511 West 25St. #502)와 ‘이본 램버트’(Yvon Lambert, 564 West 25th St.) 등 2개 화랑에서 설치작품을 전시 중이다.
’트랜스 에어리어’는 앤디 워홀 재단 지원으로 재능 있는 작가들의 첫 개인전을 열어주는 비영리 화랑으로 지난 1967년 파리에서 개관, 최근 첼시에 전시장을 연 이본 램버트 갤러리와 함께 공동으로 구정아 설치전을 열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권위 있는 미술상인 휴고보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었고 세계 3대 미술 견본 시장 중의 하나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와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 트랜스 에어리어 전시장에서는 출발지점을 상징하는 집의 개념을 표현한 설치작을, 이본 램버트 갤러리에서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 침묵과
평화의 세계를 나타낸 설치작을 출품했다. 그는 뉴욕 전시에서 아스피린, 연필, 쓰레기, 동전 등 일상생활 용품들을 섬세한 감각으로 배합, 색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설치작가 강익중씨는 지난달 30일 개막, 오는 29일까지 맨하탄 파크 애비뉴 소재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460 Park Avenue, 6 Floor)에서 열리고 있는 이민 100주년 기념’뉴욕작가 20인전-교차로에서’ 전시회에서 고춧가루로 덮인 불상과 숟가락이 걸려 있는 3인치 캔버스 벽면 설치작이 어우러진 불상 설치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플라스틱을 이용, 작가의 삶과 시간의 흐름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김미경씨의 설치작도 전시돼 있다. 젊은 설치작가들의 전시회도 이어진다. 안재희씨는 22일까지 맨하탄 소호의 피닉스 갤러리(568 Broadway at prince St.,)에서 그룹전을 갖고 설치작업과 사진을 이용한 믹스미디어, 모노 프린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안씨는 ‘구성성분’(Ingredients)을 타이틀로 한 전시에서 작은 레이텍스 용기에 고춧가루, 참기름, 간장 등 양념들과 양념을 보존하기 위해 끌인 소금물을 넣어 핀으로 벽에 설치함으로써 무의미한 존재들을 보존, 기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충남대에서 조각을 전공하는 안작가는 롱아일랜드 대학 C.W 캠퍼스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롱아일랜드대학의 시겔 그랜트, 오말리 트래블 펀드, 오말리 그랜트 작가로 선정된 바 있고 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곤충 설치작가 신형섭씨는 이달 26일까지 롱아일랜드 헌팅턴 소재 알팬 갤러리(2 West Carver, Huntington, NY)에서 중견작가 이일씨와 세네라 보시노, 크리스 코핀 등과 함께 4인 그룹전에 참여, 지네 설치작을 전시 중이다. 그는 문예진흥원 기금을 지원 받아 11일까지 한국 시립 미술관 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룹전에 초대돼 플라스틱 타일을 이용한 신작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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