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웅/뉴욕
언젠가 젊은 여성과 거리를 걷다가 마주 오는 동년배의 다른 여성을 마주쳤었는데 그 여성이 매우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나와 동행한 그 여성에게 왜 저 사람은 화장을 저리도 진하게 하느냐고 물었다. 박색이어서 남자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화장이라도 짙게 하면 저 여자 미쳤나 하고 한 번쯤은 쳐다볼 것이다. 대략 이런 답변이었다.
여자에게 화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자기를 꾸민다는 목적 중에 만에 하나라도 남자에게 잘 보이게 한다는 것이 포함된다면 그것처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왜 여자가 남자에게 잘 보여야 되는가? 잘 보여야 되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이고, 또 남자여야 되는 게 아닌가. 여성은 바로 ‘어머님’이고 어머님은 우리 모두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우리가 태어난 곳이고 우리 모두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화장을 한다고 한다. 화장의 강도도 전보다 더 짙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남자의 화장이나 귀고리는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그 것 자체가 정신병자의 짓 정도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화장은 결국 외양을 가꾸는 한 방법이다. 공동생활 하는데 남에게 실례되지 않게 가꾸는 일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러나 화장도 도가 지나치면 남에게 실례가 되며 자신을 더 천하게 보이는 일이다.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 자신부터 반성하고 정직하고 성실히 사는 것이 외양적인 화장보다도 더 우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럴 때 인간에게서 향기가 나고 또 그 향기는 화장이 주는 것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인간은 금수가 아니어서 누구든 그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향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에 어떤 분이 장미 분재를 선물하면서 내게서 인간의 향기가 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그것을 내게 대한 최고의 찬사로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 모두에게는 인간의 향기가 있다 그것을 모두가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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