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간 한인 종교계는 이민사회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며 급성장해왔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도 종교계는 한인사회와 한인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며 성장할 것이다. 지난 세기 동안 종교계가 양적인 성장을 보였다면 앞으로 올 한 세기는 질적인 향상을 통해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종교계에 주어진 과제는 한인 후세들에게 신앙을 심어주면서 한국인의 얼을 갖게 하고 세계의 인물들로 키워주는 일이다. <편집자 주>
■종교계 100년 회고
<개신교>
1903년 1월13일 하와이에서부터 시작된 한인 이민 1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개신교회(Protestant Church·이하 ‘교회’)의 역할이다. 교회는 한인들의 미국 내 삶 속에서 센터의 역할을 해왔다. 정신적인 마음의 안식처 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구심처로서 한인들의 요람이 돼왔다.
그러나 교회는 65년 신이민법이 발효돼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점점 센터에서 주변으로 약간씩 밀리는 상황을 맞았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대도시 한인들은 ‘한인회’라는 조직과 기타 단체들을 구성해 운영하며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등 구심점 기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뉴욕 경우 1922년 한인교회의 시작이 된 뉴욕한인교회(한성수 목사)는 60년대까지 한인 조직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한인사회의 구심점으로서의 결속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70, 80, 90년대를 거치며 결속력은 분산됐다. 하지만 한인교회의 성장은 눈부시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원엔 600여개의 한인교회가 설립됐을 뿐 아니라 북미주 전체에는 1997년 2,760개(The Christian Press)에서 2002년 말 3,197개로 늘어났다. 또한 한인교회의 영어예배는 2000년 65개였으나 290개로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Christian Today). 이와 동시에 많은 한인사회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교회성장과 더불어 설립된 한인사회 조직체의 설립으로 한인교회는 본연의 신앙공동체로서의 자리로 다시 돌아갔으나 아직도 교회는 한인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의 근원체로 그 역할을 담당하며 한인사회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천주교(Catholic Church)와 불교(Buddhism)>
한인천주교와 불교의 역사는 1970년대부터 시작돼 약 30년을 맞는다. 천주교계는 교황청을 중심한 중앙집권적 행정체계임에도 선교가 여타 종교에 비해 활발한 편이다. 교인 증가면에서도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천주교회의 미동부지역 성장세를 보면 뉴욕에 15개, 뉴저지에 10개, 팬실베니아에 3개 등 모두 35개의 한인성당이 있다. 북미주 전체를 보면 천주교회 숫자는 북미주만 107개의 한인성당과 127개의 공소가 있다(미주평화신문). 또한 성당과 공소에서 한인미사를 집례하는 한인사제는 약 200명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주내 불교계는 한인교포들이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달마사(1973), 관음사(1974)를 비롯해 뉴욕의 원각사(1974), 조계사(1976), 시카고의 불타사(1974), 불심사(1978), 하와이의 대원사(1975)등이 설립됐다. 이 지역에서 대부분의 스님들이 교포 위주의 포교를 하는 동안 숭산 스님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선원(1972)을 개원하고 여러 곳에 지원을 늘리는 등 백인 위주로 참선을 보급해 왔다.
<미주현대불교>지에 의하면 98년 96개였던 미주내 한인 사찰은 2003년 107개로 늘어났으며 이와 더불어 한인 신자도 계속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주 각 주별 사찰 수를 보면 캘리포니아주35개, 뉴욕주 19개를 포함해 동북부와 남부가 60여개에 달하며 하와이와 오레곤, 워싱턴주가 12개가 된다.
■종교계 100년 전망
지난 100년 동안 한인교회는 1세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100년은 양상이 달라져 1.5세와 2세 지향의 목회가 점차 증가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민의 문이 점점 좁아지기 시작해 1세들의 숫자가 늘기보다는 줄어들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1.5세와 2세들에게서 태어나는 후세들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1.5세와 2세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투자 방법은 목회후보자를 위한 장학금제도를 한인교회가 양성화시키는 것이 한 방법이다.
미연합감리교회(UMC)에 소속된 한인감리교회는 차세대목회자후보자를 위한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는 등 앞으로 올 100년대계를 내다보고 이미 이 일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개신교 성장과정은 전세계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미주내 이민교회의 성장세도 마찬가지다. 뉴욕 경우 가는 곳마다 한인교회가 들어서 십자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계 타민족(일본, 중국, 필리핀 등)의 교회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숫자상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양적 성장면에 있어 한인교회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지향해 가는 교회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교회는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목회자들의 질적 수준도 향상돼야 한다.
목회자는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목회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신학교들의 질적 향상도 따라야 한다. 한인신학교 출신의 목회자와 교회가 지난 100년동안 한인교회 성장세에 괄목할만한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기에 그렇다.
천주교와 불교도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1.5세와 2세 및 후세들을 위한 투자에 더욱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인종교계가 1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후세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한글학교 혹은 한국학교를 위해서도 더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한다.
남는 자는 후세들이다. 이들에게 조국의 얼을 익히게 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 길은 종교계가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종교계내의 한국학교의 역할은 다분히 미주한인 후세들의 미래상을 열어보게 한다. 각 종파별로 숫자의 성장은 중요하다.
교회와 사찰과 한인성당의 늘림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주에서 자라나는 한인 후세들에게 한국을 알게 하고 한국문화와 한국의 후손들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100년 후 많은 후세들이 한인으로 미국의 중요한 처소마다 들어가 일을 할 것이다.
이들에게 자랑스런 ‘한인’으로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한인 종교계가 자신들에 맞는 신앙 전수와 더불어 한인의 얼을 심어주어 긍지를 갖고 살게 해야만 한다. 그리고 세계인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 한인종교계는 앞으로 100년,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미주내와 세계속에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다리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김명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