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담배 연기 좀 마시기로서니 왜 그리 야단법석인가” “등소평은 그렇게 골초인데도 장수했어” “이제까지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 이것이 애연가들이 내세우는 억지 항변이다.
담배 한 개피의 독성은 한국인 한 사람이 평생 섭취하는 상추 속 잔류 농약 독성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의학적으로 볼 때 숨쉬는 공기는 먹는 음식보다 인체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체중 줄이기를 위해 계속 피우고 있다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흡연은 체중을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접 흡연에 대해선 어떠한가. 이것은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 연기를 비흡연자가 마심으로써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 30분간 담배 연기 안에서 숨을 쉬면 1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과 같은 피해를 가져온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 흡연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약 5만여명이 심장질환, 폐암 그 밖의 각종 암으로 인해 사망하고, 매년 15만명에서 30만명의 어린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걸리고, 임산부의 경우 자연 유산, 미숙아 출산이 해마다 늘고 있다.
미국인 애연가들이 말하는 금연담에 ‘에이틴 & 나인틴’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평균 18회의 금연을 시도한 뒤 19년만에 금연에 성공한다는 말이다. 그만치 담배끊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담배는 서서히 줄여 나가다가 끊는 ‘감연법’보다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는 ‘단연법’이 바람직하다. 금연 성공자의 95% 이상이 단연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담배는 처음부터 안 피우는 게 최상이다. 이것이 가장 담배를 잘 끊는 방법이다.
어찌 보면 참으로 사람을 치사하게 하는 신이 내려 준 최하의 기호물일지 모른다. 그리고 애연가들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차원을 넘어 법적인 영역으로 넘어 가고 있다.
자신에게도 해를 주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흡연, 이제는 결심을 할 때다. ‘담배 연기 없는 가정’을 목표로 담배끊는 아버지들에게 ‘올해의 장한 아버지상’을 주고 가족과 함께 자축하는 이색적인 금연 운동은 벌일 만하다.
이 운동은 이제 ‘담배 끊는 아버지는 장한 아버지’란 차원에서 ‘담배 피우는 부모는 자격 없는 부 모’로 창피를 주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에서 미국 여행 차 왔다가 “아빠, 추운데 밖에서 피우지 마시고 제 방에서 피우세요”라고 말한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떠올라 귀국선물로 금연을 결심하고 끊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새해를 맞아 큰 결심을 품고, 가지고 있는 담배와 라이터를 가족들 앞에서 폐기 처분하자. ‘담배 연기 없는 가정’ ‘좋은 공기 마시는 가정’이 된다면 이것은 자신과 가족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이 될 것이다.
유명한 미국의 말보로 담배회사 광고 모델이었던 맥클레인이 폐암으로 죽기 전에 아내에게 “당신이 죽을 때까지 금연 운동을 해줘요, 그래서라도 담배를 많이 피우도록 광고한 내 죄책감을 덜어 줘요”라는 이 유언은 모든 애연가들에게 금연을 생각케 하는 애절한 호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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