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가주한인정신건강후원회장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돌발적인 일이 생기지 않을까, 탈선을 하지 않을까 늘 걱정을 하지만 어느덧 결혼 적령기를 맞이할 때는 혼사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가정들이 의외로 많다. 순조롭게 혼사가 잘 이루어진 자녀들의 부모들은 한시름을 덜고 승리자의 기분이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타는 심정이다.
사람이 만나서 인연을 맺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생활방식도 다르며 성장과정, 가훈 교육관계 성격 등 짧은 시간에 조화를 이루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서로가 자기 위치를 알고 분수를 알며 현재 처한 상황들도 골똘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떤 분은 친지의 소개로 여러 번 미팅을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떻게 교제를 하느냐고 반문을 하며 자기 주장을 합리화하지만 기회는 계속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상대가 줄어드는데 옆에서 큰소리와 작은 소리로 설득을 해도 무반응이니 속이 탄다.
옛말에 “모시를 고르다가 삼배를 고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꼭 결혼할 의사가 있으면 마음을 비우고 눈을 낮춰야지 잘난 체하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아무리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지만 너무 따지다가보면 좋은 기회 다 놓치고 피눈물나는 후회가 닥칠 것이다.
자녀들의 혼사문제로 신경성 위장병 및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병마에 시달리는 분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여느 모임에도 기피하는 증상들이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어떤 사람은 30대부터 선을 보아 40대에 결혼했다. 그는 “이왕 결혼하려면 미리 할 것을 왜 부모에게 속을 섞여드렸는지 후회가 막심하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여러 번 선을 보고도 별 반응 없이 지내다가 뒤늦게 초조한 나머지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해보면 약혼을 했거나 교제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숨을 쉬며 반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한들 때는 너무 늦었다.
어떤 자녀들은 결혼 거부 이유로 부모들과 생활하는 동안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을 늘 목격하고 두려움과 환멸을 느끼며 또한 술에 취하며 싸우는 장면을 보고 지겨움에서 차라리 독신으로 생활하는 것이 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자녀들이 부모의 일거수 일투족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부모들의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자녀들이 결혼하는데 공포나 두려움의 심리상태를 제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혼사 문제는 개인 문제지만 커뮤니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선하는 것도 미래의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건전한 일이며 세미나 등을 통해서 홍보와 계몽을 함으로써 만남의 장소를 보다 더 넓히며 교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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