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토랜스
최근 LA타임스 머릿기사에 의하면 레스토랑 맥도널드 여주인 조엔 크록은 그의 유언에 따라 15억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구세군에 희사하여 구제사업에 사용토록 하였다고 한다. 감정가가 실상은 17억달러 가치가 된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12일 뇌암으로 죽었는데 그가 살았을 때 언제나 남몰래 큰 자선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이미 살았을 때 수억달러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건강, 아프리카 기근 구제, 세계평화, 핵 산 방지 등에 은밀히 희사하였고 그의 유언에 따라 이미 2억달러는 국가 공영 라디오 방송에, 5,000만달러는 노틀담 대학과 샌디에고 대학에, 500만달러를 출라비스타의 가톨릭학교 건립에, 100만달러는 샌디에고 어린이 병원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1984년에 죽은 그의 남편 레이 크록도 생전에 구세군에 많은 기부를 하였고 연말에는 구세군 냄비 곁에서 종도 쳤다고 한다. 60억달러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공공사업에 기증하였으나 이번 크록 여사의 기증은 특히 가난한 어린이 등 빈민들 구제사업을 위해 이처럼 큰 액수의 희사를 한 것이다.
그녀는 다른 구제사업가처럼 조직체를 만들어 구제사업을 하지 않고 소수의 몇 사람들과 상의하여 비밀리에 집행하고 일체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 일에는 즉시 언론이 달려들어 세상에 알리기 때문에 이런 일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작년 말 서울 어느 구세군 냄비에 한 중년신사가 3,700만 원짜리 수표를 넣고 간 것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나는 구세군에 대해 잘 모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치는 사람들로만 알았다. 그러나 특히 미국의 구세군은 빈민 구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과연 구세군은 예수를 잘 믿고 예수 말씀을 잘 전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의 말씀의 요지가 무엇인가? 여러 말이 있으나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것 아닌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만 예수를 찾고 예배하고 있으나 실상 우리 주위에서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홈리스 예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예수는 이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묵묵히 숨어서 혹은 나서서 홈리스들을 위해 혹은 아침에 뜨거운 수프와 커피 혹은 빵을 나누어주고 있는 참된 크리스천들이 있는 것을 볼 때 그래도 기독교가 살아 있기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가 할 일이 무엇인가? 이런 일들 아니겠나. 바울이 각 교회에서 헌금을 거둔 것은 예배당 짓기 위해서나 무슨 선교비를 위해서가 아니었고 오직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연보를 거두었던 것이다. 지금 교회마다 거액의 헌금을 받아 얼마나 ‘굶주리고 헐벗은 예수’에게 쓰고 있는지 궁금한 일이다.
기념비가 될만한 예배당을 짖고 세계 각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우리 앞에서 고통받고 있는 예수를 먼저 섬겨야 할 것 아닌가? 마더 테레사나 슈바이처처럼 가난한 나라에 가서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 주는 것이 참 선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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