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국학원 청년단들이 LA를 방문했다. 그들은 이민 1세대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을 두루 만나 고구려 역사의 중요성을 알렸는데 그들의 후기를 듣자니 현재 LA 한인사회의 현황이 그대로 보였다.
1세대들은 국학원 청년단에게 “기성 세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젊은 청년들이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미안함을 전했고 2세들은 “학교에서 중국사 1주일, 일본사 2주일을 배우는데 한국사는 단 하루 배운다”며 “중국 문화가 나의 뿌리인 줄 알았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스스로의 정통성에 소홀해 왔다. 자기의 역사와 전통을 스스로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의 민족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존중해 주기를 바라겠는가.
우리가 고구려를 지켜야하는 이유는 한민족의 뿌리를 지켜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인들의 정신은 ‘다물’인데 이는 ‘되물린다’ ‘되찾는다’는 뜻을 지닌 순 우리말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의 ‘다물’은 고조선의 뿌리, 즉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되찾자는 의미였다. ‘천지인 사상’에서 비롯된 홍익 철학은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존재한다는 인식 아래 인간을 이롭게 하고 서로 화합하는 세계를 만들자는 정신이다.
홍익 철학은 현재의 남과 북의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한민족의 뿌리 의식이다. 더 나아가 세계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류사상이다. 홍익 철학을 21세기 스타일로 해석하면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의 정신이 된다.
뿌리가 깊을수록 나무는 더 굵고 단단해진다. 태극기가 국가의 상징이고 단군이 민족의 뿌리라면 개천절은 한민족의 상징적인 탄생 기념일임이 분명하다. 이에 개천절을 한민족의 뿌리를 되찾고 한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세계 한민족의 날로 제정, 선포할 것을 제안한다.
개천절은 전 세계 600만 재외 동포와 남한과 북한이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해마다 그 날이 되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자손들이 한민족의 탄생과 함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기념하게 하자.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세계의 정신 유산인 홍익 철학을 인간사랑 지구 사랑의 철학으로 넓게 펼쳐서 경쟁과 분열, 대립에 곪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대안으로 제안하자.
이승헌/국학원 명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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