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10개주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를 확정,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과 2004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케리 후보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11시 현재 뉴욕주에서 61%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제치는 등 코네티컷(58%), 오하이오(52%), 매사추세츠(72%), 로드아일랜드(71%) 등 선거가 실시된 10개 주 중 버몬트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선두를 확정하거나 선두를 유지했다. 버몬트주에선 이미 지명전을 사퇴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동정표와 개혁표 때문에 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7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케리 의원은 이날 10개주 가운데 대부분에서 승리함으로써 1,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후보 지명에 필요한 2,162명(총 대의원 4,322명의 과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인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이날 패배로 지명전에서 사퇴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오는 7월 민주당 전당
대회서도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것이 확실해졌다.
에드워즈 의원이 공식 사퇴할 경우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등과 함께 케리 의원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케리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도 출구조사 결과 케리 의원의 승리가 예상되자 축하 전화를 걸었다.
케리 의원은 동부의 뉴욕과 서부의 캘리포니아 등 수퍼 화요일에 제게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승리가 확실시되자 부시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걸어와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나라 앞에 놓인 문제들을 놓고 부시 대통령과 대 토론을 벌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선 패배가 확정된 에드워즈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선거운동은 희망의 정치였으며 여러분과 내가 인종, 평등, 민권, 빈곤이라는 문제들을 다시 미국인의 의제에 올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케리 의원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며 그가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건강, 더 깨끗한 환경, 더 안전한 세상 등 우리 모두가 믿는 가치관들을 비범하게 주창해온 분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 본부 측은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케리 의원이 사실상 확정되자 4일부터 미디어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선거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17개주를 중심으로 TV광고 등을 통해 케리 의원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대통령 선거전은 민주당 후보 지명을 떠나 부시-케리의 양자 본선대결 구도가 완연해
질 전망이다.
수퍼 화요일로 불린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10개주 예비선거는 출구조사에서 케리 후보의 7개주 승리가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라졌다. 특히 케리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흑인과 노인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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