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베이테라스 주택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으로 피해당한 한인 가족들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인종을 초월한 이웃사랑을 발휘,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당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정위니(11·퇴원)양과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는 유미나(11)양이 재학하는 PS 169 초등학교가 시작한 피해 한인 돕기 성금 모금운동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것.
6일(토)에는 인근 던킨 도넛, 베이글 클럽, 케이크 박스 베이커리, 월범 등 지역업소와 주민들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해 빵과 쿠키 등 `베이크 세일(Bake Sale)’을 전개, 얻게될 수익금을 피해 한인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베이크 세일은 앨리슨 랜들(9)양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 사건 직후 학교 친구들과 피해 가족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의논하다 생각해냈다며 엄마(바바라 랜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컵케익과 홈메이드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 이날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업소에서는 도넛, 베이글, 베이커리 등을 기부키로 했다.
이번 세일에 앞서 지역사회에는 이미 홍보전단이 배포됐다. 인종이 다름에도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져 진정한 커뮤니티 의식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PS 169는 지난 2일 미나양의 언니 유하나양 장례식에서 1차분 성금 600달러를 전달<본보 2004년 3월6일자 A5면>한데 이어 2차 성금 1,500여 달러를 5일 피해가족들에게 전했다. PS 169는 사건 직후 각 가정에 공문을 발송하고 학교 정문에 모금함을 설치해 성금과 옷가지 등을 모아왔다.
PS 169의 애넷 큐닌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은 교육자의 또 다른 책임이다. 성금 모금을 통해 학생들은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돌보는 소중한 정신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위니양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미나양도 속히 쾌차하길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PS 169 재학생들은 위로 편지와 카드도 제작, 전달할 예정이다. 학교 한인학부모 대표 이윤자·최현숙씨는 이미 귀한 딸 하나양을 잃은 가족들에게 물질로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고통분담을 위해 타 지역 한인학부모회에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인학부모들은 가장 피해가 컸던 미나·하나양 가족을 위한 별도 성금을 모금 중이다.
한편 혼수상태에 빠졌던 미나양은 간간이 의식을 회복하는 기미는 보이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온전히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피해가족 돕기 베이크 세일은 베이테라스 소재 랜들씨 집(18-20 215th Street) 앞마당에서 6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며 비가 오더라도 진행된다.
방화사건 피해 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하길 원하는 한인들은 한인 학부모 이윤자(718-423-4938)씨 또는 최현숙(646-645-6068)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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