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신/LA
월요일부터 그랬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마음이었다. 드디어 토요일 정오쯤 딸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보스턴 지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 예감이 적중하고 말았다.
친구 차를 빌려 타고 부속학교 학생교육에 필요한 지문을 찍으러 서둘러 가다가 눈길에 갑자기 앞이 안보였다고 했다. 여러 번 회전 끝에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딸은 기절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머리엔 이상이 없지만 갈비뼈 4개와 척추의 가장자리 두 곳이 부러지면서 폐를 다쳤다고 한다.
그리고는 4일 후에 딸에게 가보니 아이는 벌써 퇴원해 있었다. 이렇게 빨리 퇴원할 수가 있나 믿을 수가 없었다. 딸의 친구들도 모두 기적이라며 기뻐했다.
갈비뼈는 안쪽에서 부러졌으며 폐는 시간이 가면 좋아진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딸과 함께 마켓도 가고 극장에도 갔다. 진통제는 더 이상 필요 없었다. 잘 때 등이 아파서 눕기가 약간 불편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가면서 말끔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서 발생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한지 3일째 되는 날 아이는 종일 기억에 혼동이 온다며 울었다. 4일째 되던 날은 하루 종일 말이 많아지고 행동이 억세지며 먹지도 않고 잠도 안자는 일이 발생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기도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죽음에서 별 상처 없이 구해주신 하나님, 정신까지도 온전히 돌아올 수 있게 구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기도와 딸에 대한 사랑이 눈물이 되어 시야를 가렸다.
다음주 딸을 다시 만날 때는 더 사랑스런 얼굴로 온전한 정신으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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