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자 오피니언에서 ‘이념보다 동족이 먼저’라는 독자의 글을 읽고서 느낀 생각을 적어 본다.
글을 쓴 분은 남북한 분단의 아픔과 북한의 현 실정에 대해 동족으로서 깊은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북한 참사관이 물세례를 받은 기사가 LA타임스에 실린 것은 북한에 대한 한국정부나 국민들의 생각과 여기 LA에 사는 한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를 동족에게서는 물세례를 받고 외국경찰에게 보호를 받았다고 대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북한 참사관은 외교관으로서 미국 경찰이 안전 보호를 이유로 출동할수 있으며, 물세례를 한 한인단체는 나름대로의 분명한 이유를 들어서 행한 일이었다고 본다.
남북한의 문제를 막연한 동정심과 동족애로만 바라보기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깊고 복잡하다.
이념보다 동족이 먼저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리가 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두 이념들 때문에 동족이 갈라져 있고 분단이후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후에도 아직 너무도 다른 이념과 사상 속에 두 나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동족애 때문에 재난과 기근을 보고 외면할 수는 없지만, 미군이 부분적 철수를 시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막연한 동정심 때문에 남북한이 직면해 있는 상황을 왜곡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고수현/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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