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터넷을 모르면 무식하다고 할 것이다. 손으로 쓰던 편지를 이 메일 하면 단 1분도 안되어 전달된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싶다. 달나라 착륙을 며칠 앞두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불쌍해서 울었는데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
괜찮은 사람과 함께라면 좋겠다고 노래를 삼고 있는 한집에 거하는 룸메이트에게 인터넷에 “괜찮은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광고를 하시지요, 하니 그럴까 하며 눈동자가 빛이 난다. 어떻게 하면 되요 물어왔다. ‘다움’에 들어가서 게시판에 괜찮은 사람을 찾습니다, 하면 되지요.
나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말하여 주었다. 아주 괜찮은 사람을 한 분 알고 있다. 내 친구의 아버지는 영동역 역장으로 계시는 분이다. 아버지 집은 가난하고 어머니 집은 잘 살았다. 아버지가 어머니 집에서 도움으로 학교를 다녔다. 어머니는 그 집 맏딸인데 똑똑치 못하였다. 친구의 아버지가 그 집 맏사위로 들어갔다. 딸이 좀 모자라니까 그 집에서는 땅을 떼어 주었다. 딸은 시집을 가서 시아버지 모시고 살게 되었다. 어머니가 딸을 시집을 보내면서 시집식구는 님 자를 붙여야 하느니라 하였다. 며느리가 된 어머니는 아버님 하게 되고 서방님 하게 되었다.
시아버지는 깨 농사를 하여 마당에 말려서 타작을 하려고 가지런히 세워 놓았다. 어지간히 말랐으므로 내일이면 깨를 털어야갰다 생각하고 밭에 나갔다 오니, 마당이 널려 있어야 할 깨 단이 없어졌다.
“아기야 여기 깨 단을 보지 못하였니 아침에도 여기 있었는데.” “아버님 어쩐지 아궁이에 넣으니 호도독 호도독 하던데요” 하는 게 아닌가. 시아버지는 밖에서 일 갔다 온 아들에게 그 말을 하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물어보고 하지 왜 그랬오” 하니 며느리는 문밖으로 나와서 대성 통곡을 하여 동네사람들이 모였다.
친구의 어머니는 쫓겨날까 봐 걱정이 되어 그랬던 것이다. 친정 어머니가 너는 시집갔으니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단단히 일렀기에 모자란 딸은 갈데 없어진 것 같아 억지를 쓴 것이다. 급히 달려나온 아버지는 “제가 부모님을 잘 모시지 못하여 아버지의 마음 상하게 하고, 안사람을 잘 건사를 잘못하여 이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면사죄를 하였다.
친구 아버지는 그 후로 한번도 모자란 부인을 탓하지 않았다. 친구가 맏이고 밑으로 딸 둘 아들 둘이 더 있습니다. 아버지는 모자란 엄마를 한번도 탓하지 않고 부인을 잘 거느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홀 아버지에게는 지극한 효도를 한다고 소문 난 분이었다.
지사장님 그런 사람이 괜찮은 사람 아닌가요, 하였다. 남이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어 달라고 하지 말고 내가 남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 어떻게 평가를 하여 줄까 생각하니 기준치에나 미칠까 하니 미치지 못할 것 같다. 인터넷에 괜찮은 사람 찾습니다 하고 광고를 하여야겠다.
김사빈/하와이 문학동인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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