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밤 강연회장에서 황우석 박사는 두 시간 가까이 과학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었다.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의 수에 비하여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다는 암담한 현실과 그렇게 제공된 장기조차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부작용 없이 이식될 확률은 복권의 당첨확률 만큼 낮다는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마치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족발과 삼겹살로만 떠오르는 돼지의 장기가 인간에게 이식될 수 있다는 황 박사의 설명과 장기 이식용으로 사용될 무균의 미니 돼지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복제되고 사육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모두 박수를 쳤다.
다음으로 황 박사는 우리를 줄기세포의 세계로 이끌었다. 황 박사는 세계의 과학이 포기하고 덮어버린 영역을 넘어서서 새로운 희망을 열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여성의 난자에서 배아 세포를 분리해 내는 기술은 젓가락을 쓰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우리에게 부여한 후천적 재능으로 다른 민족은 꿈도 꾸지 못할 경이로운 경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의 가장 큰 감격은 그가 이룬 과학적 진보와 위상에 있지 않았다. 과학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에게 그의 업적은 헤아리기 어려운 경지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고개를 숙이는 겸손과 뜨거운 민족애로 참석자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동일 분야의 동료 학자들에 대한 공경을 표하면서 함께 연구의 길을 달려온 연구생들의 명단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극찬하는 그의 태도에서 우리는 대가의 겸손을 보았고 “과학에 국경은 없으나 과학자에는 조국이 있다”라는 그의 비장한 고백 앞에서는 과학계의 거인이 허리를 낮추어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려 감동이 더했다.
황 박사는 강연의 마무리에서 “우리 민족은 훌륭하다. 서로를 격려하고 세운다면 우리는 분명 세계 최고의 민족으로 우뚝 서서 서로를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우리를 격려한 뒤 “서로를 경계하지 말고 격려하라”는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성공적으로 동물 실험을 마친 그의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성공하여 난치병과 불치병으로 절망의 상태에 빠져 있는 지구촌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피나는 연구과정을 밝고 있는 그와 그의 연구진들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다.
라성원/LA평통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