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우리 신체의 사지 중에서 가장 편리하고 유용하고 또한 가장 활동적인 부분이다. 때문에 권력과 금력의 척도로서 손의 장력이 비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손바닥 안에서 논다”든지 또는 “손끝에서 논다”든지 “큰손의 횡포”라든지 하는 말이 있다.
한때는 한국의 장모 여인의 큰손이 서울바닥을 휩쓴 적이 있었다. 지금도 사채시장 같은 곳에서는 큰손들의 장난이 끊이지 않는 줄로 안다. 그런데 요즘은 이곳에서도 그 큰손의 장난이 신문지상을 덮고 있다.
왜 큰손이냐고 묻겠지만 수백 수천만 달러씩 만졌으니 그게 큰손이 아니겠나? 내미는 그 큰손을 겁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덥석 덥석 잡은 모양이다. 손을 잡으면 상대방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 그 촉감을 타고 마음도 흘러오고 정도 흘러오고 신뢰도 흘러온다.
그래서 손을 마주잡으면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의 남녀가 손을 잡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사업가가 손을 잡으면 당연히 새로운 사업적 관계가 이뤄진다.
이렇게 손을 잡으면 무엇인가 이뤄진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손을 잡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동분서주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들뜬 꿈을 가지고 큰손을 덥석덥석 잡은 데 기인한다. 그것이 황금 손인 줄 알았을 뿐 검은 사기 손일 줄이야 몰랐을 것이다.
손을 잡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안목에 의한 판단이다. 그 결과에 의한 열매도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그 파장으로 일어나는 후유증은 결코 개인에 머물지 않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이 사회의 다수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큰 불이익은 단지 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받게 된다.
말없는 다수는 침묵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
제봉주/아케디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