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김선일씨의 석방을 놓고 기도하려고 모였다. 김씨의 사정이 그래도 궁금하여 잠깐 라디오를 틀었다. 참혹하게 참살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헉하고 막히어 왔다. 이내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살고 싶다”라는 소리가 머리를 때렸다. 누구나 태어날 때 살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주장하는 김시의 절규가 얼마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아마도 세계가 그 음성을 듣고 가슴에 대못을 박았을 것이다. 그 절규가 들리고 무장한 사람들이 김씨를 앞에 놓고, 의기 양양하게 얼굴을 가리고 호랑이가 토끼 새끼 놓고 사진 찍은 것 같은 그 모습이 지나갔다.
눈물이 쏟아지면서 누가 그 살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가 싶다. 창조주만이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는데 어찌 그 사람들이 한 생명을 자기들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는가 싶어졌다. 살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그의 삶을 박탈할 수 있는가. 아아 애통하다.
어제는 라디오에서 하루 종일 김씨 돕기 모금운동에, 그의 죽음을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헌금하는 것을 들었다. 아픔도 사랑이다. 우리가 다 마음이 아파서, 그 사랑을 표현 할 길이 없어서, 그렇게 밖에 그 사랑을 표현을 할 수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고백을 하였다.
기도 모임은 기도 제목을 바꾸었다. 석방이 아니라, 평화를 외쳤다. 눈물로 기도하였다. 이렇게 가슴 아프도록 저린 체험은 별로 없었던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메마른 것이다. 감동할 만한 것도 없고 감동 줄만한 것도 없고, 정치하는 사람은 자기들끼리 싸우나 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라거나 말거나 열심 장사하여 잘살면 되지 하고 살았다.
교육은 열심히 가르치면 된다고 하고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여기서 열심히 일한 만큼 대접받으며, 뿌리를 내리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이런 때 이만큼 아파하고 같이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는 사랑이 남아 있어, 어떤 상황이 되면 사랑을 베풀 줄 안다는 일이다 . 이번 계기를 보고 아직은 우리가 사는 세상 살만한 세상이고, 아름다움이 남아있어 가꾸고 다듬고 소중히 생각하면, 이웃도 들어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소망의 뜨거움이 올라온다.
아픔도 사랑이다. 사랑이 없으면 아플 필요도 없으니까. 프랑스 시인의 시에 “가장 불행한 여인은 잊어진 여인” 이란 구절이 있다. 무관심은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아직도 남이 있는 뜨거운 불이 우리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김사빈/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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