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이 자주 드는 것 같다. 여자라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고통인데도 그 고통이 어떤 건지 막연하게만 생각하니 더 두려워진다. 주위 사람들의 출산이 많이 힘들다는 말도 심리적으로 나를 더욱 위축되게 한다.
내 몸에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잠깐의 아픔에 불안한 마음이 되곤 하는 내가 많이 미워질 때도 있다.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너무 불안해하면 아기에게도 나에게도 안 좋다고. 그 날도 이런 저런 걱정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좀 와달라고, 남편과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두 분을 모시러 갔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많은 짐을 들고 차에 오르셨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시는 분이 잉어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분한테 우리 며느리 고와 준다고 잉어를 받아왔다고 하셨다. 순간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해서 할말을 잃었다.
어머니께선 밤새 잉어국을 끓이시는 듯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따끈따끈한 잉어국을 먹으라고 주셨다. 비린내를 없애려고 여러 가지를 같이 고왔으니 먹기 좋다고 입에 안 맞더라도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라고 하 셨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가, 삼신 할머니가 도와주실 거니깐 걱정하지 마라 아기 낳는 건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하시면서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다.
잉어국을 마시면서 정말 행복했다. 어머니께서도 며느리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걸 아셨나보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잉어국 한 그릇으로 불안한 내 마음은 많이 안정이 되는 듯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내 몸에서 태어날 아기를 불안한 마음이 아닌 여유 있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연희/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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