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에 위치한 우리 교회는 10년 넘게 시가 주관하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 참여하여 음식부스를 열고, 독립기념일에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먹는 파이 알라모(애플파이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은것)를 팔아 그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왔다. 올해의 독립기념일에도 예외 없이 우리 교회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올해의 행사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또 다른 의미와 체험을 얻게 해 주었다. 풀러튼 스테디엄은 오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흥을 돋우는 악단의 연주, 음식 부스에서 피워 올리는 연기, 스탠드에 앉은 연인들, 그렇게 모두들 기쁨과 즐거움으로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시간을 기다렸다.
바로 그 때 우리 교회 팀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식부스 안에서는 백인 노인들이 주문 받은 것을 열심히 만들어 주었고, 부스 밖에서는 젊은이들이 춤을 추며 관심을 끌었다. 점점 많은 주문이 밀리자 우리 젊은이들이 재빨리 움직여 주었다. 젊은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의 보람, 인종의 장벽을 넘어 하나를 이룬 일치감, 자신의 미래를 펼쳐갈 나라의 독립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그렇다. 우리는 분명히 거기 갈 이유가 있었다. 독립기념일 행사는 단순히 한 나라가 해방되어 독립을 얻은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다. 미국의 선조들이 소중한 목숨을 바치며 지키려 했던 가치와 이상, 즉 인간의 자유와 민주적 이상, 꿈의 추구와 성취가 가능한 이상적인 나라를 끊임없이 건설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한인들이 이런 이상에 동참하기 위해서 미국 땅에 왔다면 당연히 그 현장에서 함께 기쁨을 누리고 우리 모두의 이상이 꽃필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겠다는 의지를 표출해야 할 것이다.
분명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자신들의 꿈을 펼쳐나갈 나라의 이상을 맛보았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시 인구의 30% 정도가 한인이라고 하는데, 정작 그 축제의 자리에는 한인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함택/모닝사이드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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