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명문대생들의 잇따른 충격적인 자살과 살인문제는 우리 한인들에게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정에서 앞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게 한다. 지능과 학력이 우수한 자녀들이 왜 정서적(EQ)으로 어려움을 겪는가? 부모들은 자녀와의 언어 장벽과 더불어 정서적 단절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부모로서 자신의 정서적인 성숙도(EQ)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정서적인 성숙도란 평소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서적인 여유, 자녀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자녀와의 정서적인 연결을 통해 그들의 행동의 한계와 훈육을 가르칠 수 있는 힘이다.
또한 정서적 성숙도는 자녀가 파괴적으로 분노를 표현할 때 이에 과잉대응하지 않고 감정을 포용하면서 건설적인 표현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감정적으로 체벌이나 폭행 등의 파괴적인 힘을 빌지 않고 건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이를 통해 형성할 수 있는 부모 자녀간의 정서적 유대관계와 부모의 권위의 확립은 자녀의 정서적 성장과정에 이루어야할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둘째, 자녀 교육의 방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사랑의 형태를 살펴보면 자녀의 정서적인 필요를 충족하기보다는 주로 일방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자녀에게 베푸는 형태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자녀의 정서교육과 훈육에 적극적으로 참여치 않고 어머니의 지나친 보호만 받으며 자란 사내아이들은 부모에게 좋은 자녀가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되므므로 부모에게 걸핏하면 화만 내는 수가 많다. 특히 부부간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가 이러한 분노의 폭발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부모들 중에는 자녀들의 정서적 개발의 필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않으면, 청소년기를 지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분노의 표출방법 등에 있어서 정서적 장애를 나타내게 될 가능성이 많다. 즉 이러한 장애는 청소년기에는 성적의 하락이나 절도, 가출, 갱, 마약, 폭행 등을 통해 외적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우울증, 조울증, 그리고 급기야는 자살충동을 품고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 한인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이해관계에 얽힌 살인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은 결코 우연한 일들이 아님을 우리는 반복되는 사건을 접하며 확인하게 된다.
자녀의 성공에 결국 지능지수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감정지수(EQ)는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녀간의 감정의 교류와 정서적인 연결을 바탕으로 한 훈육에 의해서만 개발이 될 수 있다. 이제 한인 부모들도 너무 늦기 전에 자기 개발과 심리상담 등에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인들의 자세를 배워가며 부모로서 먼저 자신과 자녀들의 정서적인 자기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사회 지도자이든, 기업가이든, 성직자이든, 아니면 심리학자이든 부모 자신의 정서적인 무장에 대한 인식과 개발을 위한 투자 없이는 누구의 자녀에게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롤랜 김/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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