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나성 영락교회는 29개 비영리 봉사 단체에 15만달러를 기부하였다. 올해 들어 3회에 걸쳐 총 50만달러를 커뮤니티 봉사단체와 어려운 목회자 자녀들에게 준 것이다.
이번 기부금 수여대상은 신청서를 제출한 비영리 봉사단체에 한해서였다. 50여개의 봉사단체가 신청하였는데 3개월 동안 자체 심사를 거쳐 29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회는 목회자나 당회원들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그 방면에 전문성 있는 평신도로 구성하여 선정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 어려운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것도 그 과정이 동일했을 것이다.
이번에 기금을 받은 단체장으로 나성영락교회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런 일은 담임목사의 생각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온 교회가 이 일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였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쓸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와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한국의 친구로부터 전자메일이 왔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큰 교회를 짓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런 일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의 전주에 안디옥 교회가 있다. 깡통 교회라는 별명을 가진 이 교회의 건물은 미군부대에서나 볼 수 있는 깡통 막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주 보잘것없는 그 교회 건물을 통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자기 교회가 아닌 이웃을 위해 쓰느라 자신의 교회를 건축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회가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재정을 절약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자기 희생을 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교회 목사의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목회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깡통교회에 이어 감자탕 교회가 유명하다. 그 교회도 깡통교회와 비슷한 교회인데 그런 교회들이 오히려 성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 사회에서 요 근래에 사기사건에 이어 살인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끝없는 욕심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어떻게 하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복이 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말은 공허한 말이 아니다. 먼저 한인 교회들이 진정으로 이웃을 섬기고 주는 교회가 되도록 실천해 나갈 때에 성도들도 그것을 실천해 나가리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희생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도 주기를 시작하면 그것이 손해가 아니라 축복이 되어 많은 것으로 돌아온다.
각 가정에서도 부모가 어려운 이웃에게 주는 삶을 실천하면 자녀들이 큰 기쁨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은 엄청난 복이 되어 가정과 이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김수철 목사 거리선교회 대표 (www.street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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