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명의 9.11 영령 앞에 묵념하면서 마이클 모어의 영화 ‘화씨 9/11’을 지탄한다. 6월 25일을 기하여 전국적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안다. 제작자인 본인은 하루아침에 갑부가 되어 즐거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라는 명목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정치적인 색채가 농후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관만으로 9/11 사태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여 부시대통령을 조롱하고 인신 공격하는 수법이 너무나 유치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다.
워싱턴 DC를 방문한 모어는 연방 하원의원인 존 태너에게 “당신의 자식을 군에 입대시키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이는 애국적인 견지에서 한 질문이 아니오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을 방지하기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군인들과 그의 부모들, 그리고 그 곳에서 전사한 수많은 군인들의 영령과 그의 부모들을 조롱하면서 모독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어떠한 사실을 허구 없이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이클 모어는 본 영화에서 9/11 사태의 진상을 무시하고 부시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를 비난하면서 그를 증오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9/11 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도 말하였듯 오사마 빈 라덴이 계획하고 준비한 테러 공격은 1996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근 4년이란 오랜 기간동안 이러한 정보수집을 못한 그 미비의 책임은 오히려 부시보다는 클린턴에게 더 많다.
부시는 대통령 취임 불과 9개월만에 테러 공격을 받고 이를 수습하느라 백방으로 애쓰는 모습이 측은했다. “Being at the wrong place at the wrong time”이란 표현이 부시대통령에게 적절한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9/11 조사위원회는 테러 공격이 일어난 과정과 이를 막지 못한 실패의 복합성을 10여가지로 구분하여 보고하였다.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하지 않고 비난을 삼가고 있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곽건용/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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