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가족 모임이 있을 때 회사의 한 직원이 추천해 준 일식집에 들렀다. 그런데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쌀쌀맞은 테이블 안내에 순간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만 하기에는 적당한 식당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내내 편치가 않았다. 저녁 8시가 되어 가는 터라 술손님이 아니어서 반갑지가 않았나 보다. 그 시간에 그곳에는 술 손님 서너 팀이 보이고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팀도 몇몇 보였다.
어쨌든 우린 웨이트리스가 안내한 한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문조차 받으러 오지 않아 참다 못 해 주문 좀 받아 달라고 부탁을 한 후에야 물 한잔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먹고 싶었던 테리야키 치킨을 주문했더니 시간이 20여분이 걸린다며 간단한 음식을 주문해 달라는 식으로 돌려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음식으로 바꾸고 아기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롤을 주문하고 기다렸으나 한참이 지나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웨이트리스에게 주문한 음식이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아직도 안드셨어요” 하고 반문을 하는 게 아닌가.
40여분 동안 기다리다 화도 나고 배도 고프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냥 집에 가서 찬밥 한술 뜨는 게 나을 것 같아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집에 오니 9시가 되어가고 해서 있는 반찬에 대충 때우고 말았다.
어떤 이유로든 외식을 하러 레스토랑에 가면 그 시간만큼은 즐거운 식사를 보장해 주어야 또 그곳을 다시 찾게 된다. 그것이 식당의 의무가 아닌가. 서비스가 생명인 레스토랑에서 그런 얄팍한 상술로 어찌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진모/ 가든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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