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제주도에 최고 4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내려 저지대 주택과 상가 760여채가 침수되는가 하면 도로와 농경지가 유실되고 수백만마리의 육상양식장 넙치들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오후 7시 현재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 408㎜,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 381㎜,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 372㎜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또 서귀포, 제주시, 남제주군 대정읍 지역에도 55-188㎜의 강우량을 보이는 등 제주도 전역에 평균 159㎜의 비가 내렸다.
이같은 기습 폭우로 북제주군 구좌읍 지역 해안마을 전역에서 주택 388채가 침수된 것을 비롯, 조천읍 해안 및 중산간 지역 7개 마을의 주택 91채가 침수돼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남제주군 표선면에서는 천미천 범람으로 인근 성읍민속마을 주변 상가와 주택 80여채가 침수됐으며 성산읍 70채, 남원읍 12채 등이 침수돼 남제주군 지역에서만 저지대 주택 240여채가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리의 인우수산과 용수산, 월정리의 이어도수산 등에 한꺼번에 많은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수조에 있던 수백만마리의 넙치 치어와 성어 등이 폐사하거나 바다로 쓸려 나갔다.
서귀포시 하원목장에서는 방목중인 소 210마리 가운데 60마리가 주변 강정천 지류로 휩쓸려 폐사하거나 실종됐으며 각지에서 꿩과 양봉 등의 폐사가 잇따랐다.
또 남제주군 표선면 천미천과 신수왓천의 호안 각 40-50m 가량이 유실됐는가 하면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등 도내 곳곳 도로가 유실돼거나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이밖에 2천3여㏊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침수됐으며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1리에서는 지하수 관정이 침수되면서 인근 마을의 급수가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호우피해 최소화를 위한 도지사 특별지시사항을 시.군에 긴급 시달하고 침수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지원, 배수작업과 이재민 응급구호 작업을 펴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제주도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돼 현재 송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밤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며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등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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