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연세·梨大 올 수시모집서
특목·강남권 고교에 서류평가서 가산점
교육부 확인… 학부모, 특감 요구 등 파문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원ㆍ학부모단체의 특별감사 요구가 거세지고 수시모집 탈락자들의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이 제기된 6개 대학에 대해 2차례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이 서류 평가 과정 등에서 고교간 학력 차이를 가산점 부여 방법 등을 통해 전형에 반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해당 대학에 재발 방지를 강력 요청하고 지원 삭감 등의 재정적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원자 출신 고교의 최근 3년간 진학자수와 수능성적 등을 고려해 특목고와 강남권 등 특정 고교 출신자의 석차백분위와 서류평가 점수에 가산점격인 ‘보정(補整)점수’(0~1점)를 줬다. 하지만 실제 반영된 보정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총점 100점 중 2점에 그쳐 이를 반영한 전형에서는 고교의 학교 유형 및 지역별 편중은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연세대는 기초서류평가에서 고교별 지원자와 입학자수, 내신성적 차이 등을 정리한 자료를 참고 자료로 활용, 서울 특목고, 지방 특목고, 서울 강남 고교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연대는 같은 고교 출신자라도 점수 편차가 커 고교별로 획일적으로 비슷한 점수를 주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는 자기소개서 평가에서 최근 3년간 고교별 합격 현황, 입학자 성적 등을 토대로 전형 참고자료를 만들어 특목고와 서울 강남 고교 출신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교육부는 이들 3개 대학의 서울 강남권 합격자 비율이 고려대 18.2%, 연세대 35.3%, 이화여대 36.1%로 함께 실태조사를 받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다른 3개대(8.3~12.6%)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들은 내신 변별력이 약한 상태에서 학력 차이를 고려해 전형을 실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실사가 올해 수시1학기에만 국한돼 다양한 전형방식에 따른 전체 합격자의 분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구성원의 다양성 지표를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고교등급제 금지 규정 등을 명문화하며 전형기준과 절차를 전형요강과 홈페이지에 명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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