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이후 첫 고위급 회담…휴전·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논의
▶ “적대 중단 꼭 미 중재로”…미, 이란 협상서 레바논 휴전 배제한 듯

루비오 장관(왼쪽에서 세번째) 등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참석자들[로이터]
이스라엘 건국 이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 미국을 끼고 연 회담에서 직접 협상을 하는 데 합의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협상에서 레바논도 휴전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회담에서 레바논 휴전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함께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고위급 회담이 열린 건 1993년 이후 처음이다.
2시간 정도의 회담 후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양국의 이 역사적 이정표를 축하하고 향후 논의를 지지한다"면서 포괄적인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어떤 합의도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양국 정부 간에 도출돼야 하며 별도의 경로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레바논 휴전은 미국과 이란 간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해석했다.
라이터 대사는 이날 회담 후 취재진을 만나 "오늘 우리는 같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아와드 대사도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회담에서 휴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에 앞서 "역사적 기회"라면서 "20∼30년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해제,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간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모든 회담에 반대해온 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 합의가 이뤄져도 이행은 다른 문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거 이동한 레바논과 사실상 전투 상태를 지속했다. 헤즈볼라는 단순한 무장조직이 아니라 아니라 레바논 의회에 상당한 의석을 보유한 정파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연계돼 있는 사안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이뤄진 미국과 이란 간의 2주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란은 레바논에서의 휴전 수용을 미국에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 핵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의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1일로 2주 휴전이 끝나는 가운데 이르면 16일 양측이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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