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케리측 패배 인정 안해 ‘무리수’평가
2000년도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졌던 개표 결과 불복사태가 재연됐다.
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선거인단 27), 오하이오(20), 펜실베니아(21) 등 이른바 ‘빅 3’로 통하는 3대 접전주 가운데 플로리다를 수중에 넣은데 이어 3일 오전 1시 현재(이하 서부시간) 98%의 개표율을 보인 오하이오에서 13만여표 차이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앞서면서 승세를 굳혔다.
그는 네바다(5)와 뉴멕시코(5)에서도 리드를 유지하고 있어 예상대로 이들 주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정족수 270명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2일 밤 11시30분 보스턴 본부의 지지자들 앞에 나와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의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선거결과에 불복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케리 진영의 이같은 불복선언이 소송사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가 말하는 개표 완료의 시점이 조기투표와 부재자 투표, 잠정투표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의미한다면 최종 대선 당선자 발표는 2주 이상 지연될수 있다. 게다가 잠정투표에 대한 시비가 제기된다면 법정소송을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렇게 되면 2000년도 대선의 재판이 재연되고 만다.
대선결과 불복에 따라 케리 후보 진영은 공연한 시비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의 판세로 보아 케리 후보가 전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오하이오를 제외하고라도 부시 대통령이 네바다, 뉴멕시코, 아이오와 등의 경합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케리 후보의 뒤집기 가능성은 이미 사라져 버린 상태다.
케리 후보가 오하이오주를 잃고 나머지 경합주에서 모조리 승리한다면 무승부를 기대할수 있으나 이는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시나리오다.
설사 케리 후보가 무승부를 기록한다 해도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의 하원 장악력이 강화됐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직접 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대통령은 내년 1월 새로 구성된 하원에서 선출한다.
케리 진영의 불복선언은 민주당 전체에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힐 위험한 도박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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