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 대통령에 촉구… 유럽 순방중 스웨덴서 연설
김대중(金大中) 전(前)대통령은 재선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북-미 직접 대화에 나서고 확실한 대북 보상 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팔메 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스웨덴에 거는 기대’라는 제하의 연설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여전히 긴장과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한정 비서실장은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개선돼도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완전한 긴장완화와 평화는 없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와 철저한 검증 대신 미국의북한 안전 보장과 경제 제재 해제로 북핵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북-미 양측이 불신이 크기 때문에 동시에 주고 받는 협상을 해야한다고 전제한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부시 정권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확실한 보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전대통령은 부시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유연한 대책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민은 전쟁과 북한핵을 모두 반대하며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스웨덴이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조속히 포기하도록 강력히 설득하고 ▲미국에 좀 더 유연하고 주고받는 대북 협상 정책을 취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유럽 각국과 긴밀한 협력해 이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퇴임 후 국내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김 전대통령은 그러나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선 힘닿는 대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전직 대통령으로서 의무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올로프 팔메 전 스웨덴 총리와의 과거 막역했던 인연을 소개하고 요란 페르손 현 총리와도 한국 민주화 및 한반도 평화 실현,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었음을 강조했다.
지난 6일 부터 21일 까지 16일 간 일정으로 유럽과 미국 순방 길에 오른 김 전대통령은 9일 요란 페르손 총리 관저에서 조찬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토론에 참여한 뒤 12일 세계식량계획(WFP) 본부를 방문해 제임스모리스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김 전대통령은 14일 미국 애틀랜타를 거쳐 16일 아칸소주 리틀 록에 도착하며,18일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기념도서관인 `클린턴 센터’ 개관식에 참석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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