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아들 동료 성폭행 구속되자
여교사 협박·회유… 18개월형
장성한 아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의 빗나간 자식 사랑이 늙은 부모를 감옥에 먼저 보냈다.
덴버에 거주하는 은퇴한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딜라니(68)와 부인 게일 딜라니(65)는 음모와 증인위협, 뇌물회유 등의 혐의에 대해 지난 10월25일 유죄를 인정한데 이어 15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18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이들은 기소된 후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각각 75만달러씩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였다가 이날 형량이 선고됨에 따라 법정 구속됐다.
의사로서 유복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이 갑자기 체포되고 재판에 회부된 후 실형까지 받게 된 배경은 이들의 28세난 아들 애런 딜라니(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기소된 것이다.
아들 딜라니는 맨해턴비치 초등학교 4학년 담임으로 재직했던 2003년 6월29일 다른 초등학교의 33세 여교사를 강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후 재판에 회부됐다. 그의 케이스는 지난 10월 배심원들의 평결 불일치로 재판무효가 된 후 16일부터 다시 재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 아들을 돕는다며 부모인 딜라니 부부가 나선 것이 이번 결과를 초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덴버에서 가주까지 달려와 고발했던 여성의 집에 나타났다. 모친이 원고인 여성을 불러내 협박내용이 적힌 3통의 편지를 건넸으며 원고가 경찰을 부르자 그대로 도주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자동차의 번호판과 차종을 적어뒀다가 경찰에 전함으로써 이들 부부는 곧 체포됐다.
원고인 여성에 따르면 협박 편지에는 “검찰을 설득하여 기소취하를 하게 하면 5,000달러를 보상해주겠다. 그 돈으로 휴가를 가서 모든 것을 잊어라”는 내용과 “만일 내 아들이 감옥에 가게 되면 절대 안전한 날을 맞지 못할 것이다”는 등으로 위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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