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nt color=blue올 대졸자 취업 잘 된다지만
21일 UCLA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가 학생들을 상대로 채용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UCLA 한인학생회 취업 박람회
구직난 호소, 한국대기업 기웃
오는 6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UCLA의 석모(수학·4학년)씨. 투자금융회사 등 20곳에 취업원서를 넣은 석씨는 18번의 인터뷰 기회를 얻었지만 “신분문제 때문에 채용이 어렵다”는 채용담당자의 반응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인 대졸자들은 미국 취업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유학생들은 여전히 신분문제가 현지 취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 UCLA에서 3개 한인 학생회가 주최한 한인 학생 취업박람회는 2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들었다. 박람회에는 면접을 위해 양복을 입은 학생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USC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이날 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설명회는 한국의 취업전문 업체인 인쿠르트가 진행한 ‘한국 기업 채용 동향’이었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덕에 일부 학생들은 선 채로 한 시간을 버텨야하기도 했다. 한국 취업이 학생들에게 숨통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4월 인쿠르트의 조사에서 한국의 152개 상장사 중 90개사는 1,130명의 해외 채용 의사를 밝혔다. 미국 채용을 희망하는 석씨도 연이은 좌절에 삼성 입사를 앞두고 있다. 석씨는 “미국에서 취업이 안 되면 별 수 없죠”라며 취업에 목마른 한인 학생들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인쿠르트에 따르면 가장 취업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공은 엔지니어링, 전자공학 등 전통적인 이공계에 생명공학(BT)이다. 인쿠르트의 이광석 대표는 “이들 전공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을 위한 취업설명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의 전망은 그 어느때보다 화사하다. 미국대학고용주연합회(NACE)는 올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13%증가했으며 업체의 85%는 대졸자 초임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계학과 보안 관련 업종은 구인난에 시달리기까지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미국 회사의 한인 학생 홀대는 여전하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을 약속한 모건스탠리측은 “회사가 바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참석을 취소했다. 또한 NY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신용이 있는 사람만 채용한다”며 유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취업 조건의 악화와 함께 한인 학생들이 좀더 분발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인학생단체인 한울림의 김제인(4학년·심리학)씨는 “한인학생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신화는 깨진 지 오래됐다”며 “고교시절과 다른 대학환경에서 학사경고를 받는 등 적응을 못 하는 한인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김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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