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티브 권 박사 ‘화제’
‘마약 천국’ 영양실조 어린이에 충격
토질에 맞는 콩 재배… 풍성한 첫 수확
UN등 “후원”, 가공공장 건립 계획도
‘뽕밭을 콩밭으로.’
수 십 년간 계속된 내전과 테러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오랜 전쟁으로 가난의 굴레를 뒤집어 쓴 국민들은 버려진 땅에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를 심어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부패한 정부의 단속의지도 약해 양귀비 밀재배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의 2004년도 세계마약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의 양귀비 밀재배 면적은 탈레반 정권 몰락 직후 60% 증가한 5,170만 에이커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아편과 헤로인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혼란과 부패를 틈타 ‘마약 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는 아프간에 새로운 희망을 심고 있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네슬레사 영양관리 디렉터인 스티븐 권 박사로 2002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양귀비 대신 콩을 심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3년 전 우연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권 박사는 “아프간 어디를 가나 이쁜 꽃이 피어 있어 꽃 이름을 물었더니 그게 모두 양귀비꽃이라는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5세 미만 아프간 어린이의 50%가 마약굴 속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품공학박사인 그가 양귀비를 대체할 작물로 콩을 선택한 것은 영양소가 풍부한데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 아이오와대 연구팀에 의뢰해 아프간의 기후와 토질에 가장 적합한 종자 6종류를 전달받은 그는 지난해 초 NEI(Nutrition & Education international)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아프간 정부가 99년 동안 무상 임대해준 30에이커의 땅에 첫 씨를 뿌렸고 마침내 두 가지 종자가 척박한 아프간의 환경을 이겨내고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연방정부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아프간 정부는 NEI의 콩재배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했으며 UN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후원을 약속했다.
NEI는 아프간 전역의 시범단지에서 수확한 콩을 현지에서 가공할 수 있게 공장도 세울 계획이며 오는 10월 콩 재배법과 공장을 돌리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기술대학 기공식도 갖는다.
권 박사는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학교와 공장 건설, 농기구 구입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뜻 있는 한인의 동참을 부탁했다. 문의 (626)744-0270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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