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셔 코디네이터가 엄영아 원장에게 옷가지를 전달하자 할머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본보·의류협회 공동후원 캠페인
한인 할머니들, 보호시설 여성들에 90여점 기증
“노년에 뜻깊은 봉사 뿌듯”… 털실 기증 아쉬워
“젊은이들 털실 좀 보내주구려.”
비영리단체 RHF (Retirement Housing Foundation)가 주최하고, 본보와 한인의류협회(회장 최대호)가 공동 후원하는 ‘사랑의 옷 짓기’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사랑의 옷 짓기를 시작한 밸리 비스타스 노인아파트 할머니들은 27일 가정폭력 피해 한인여성 보호시설인 ‘푸른 초장의 집’과 라틴계 ‘이스트LA 핫라인 셸터’에 그 동안 만든 90여 점의 옷가지를 기증했다.
비스타스 노인아파트 김숙희 매니저는 “할머니들이 뜨개질을 통해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내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아주 재미있어 한다”며 “다만 100% 도네이션을 통해 조달하는 털실이 늘 모자라 할머니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재료를 구입하시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RHF 주디 셔 봉사활동 코디네이터는 “이미 상당량의 원단을 기증한 한인의류협회가 할머니들을 위해 중국에서 대량 구매한 털실을 현재 LA로 이송중”이라며 “의류협회의 도네이션이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전국 70여 아파트에 충분한 재료를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후원을 부탁했다.
사랑의 옷 짓기에 참여중인 할머니들은 한결 같이 즐거워한다.
올해 82세인 장옥환 할머니는 남는 시간을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건강이 남아 있는게 감사하단다. 밸리 갤러리아 마켓 인근 주택에 살고 있는 장 할머니는 직행 노선이 없어 매번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오지만 “아파트 주민이 아닌데도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할머니들의 정성이 담긴 담요, 스웨터, 스카프, 양말, 모자, 가방 등을 전달받은 푸른 초장의 집 엄영아 원장은 “매 맞는 걸 당연히 여기며 사셨던 어머님들이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도와주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뜨거워진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 때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자녀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옷 짓기 후원 및 동참 문의는 한인의류협회 허해영 사무국장 (213)746-5362.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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