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ㆍ부대원 피해없어..경계강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기자 =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중인 자이툰부대 주둔지 수 백m 외곽에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포탄 4발이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30일 밝혔다.
합참은 그러나 현지 부대원과 교민 등의 피해는 전혀 없다며 이번 사건은 자이툰부대를 겨냥한 저항세력의 첫번째 공격으로 정확한 사태파악과 함께 부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이툰부대에 대한 이날 공격은 그동안 첩보 수준으로만 떠돌던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시도가 현실화한 것으로 앞으로 자이툰부대의 평화재건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합참은 이날 모술 방향으로 접한 자이툰부대 주둔지 외곽 남쪽 200∼500m 지점 밀밭에 2발의 대전차포와 2발의 곡사포가 떨어져 폭음 및 섬광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포탄이 구 소련제인 일명 `카츄사포’로 발사된 후 섬광과 함께 궤적을 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대전차포와 곡사포 등의 정확한 재원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자이툰부대는 사건 발생 직후 지하 참호로 긴급 대피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미군 헬기도 긴급 출동해 사건 현장 주변에 대한 항공 수색정찰을 실시했다.
자이툰부대는 또 황의돈(소장) 사단장 주재의 긴급 상황평가회의와 쿠르드자치정부(KRG)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통합 상황평가회의를 잇따라 열고 사태 점검에 나섰다.
자이툰부대는 저항세력이 포탄투하 지점 남쪽 4∼5㎞ 지점에서 로켓포와 곡사포를 트럭에 탑재해 공격을 가한 후 모술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은 자이툰부대 외곽 4∼5㎞ 지점까지 현지 치안세력 등을 활용해 경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저항세력들이 경계가 비교적 허술한 야간을 틈타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이툰부대는 지난 4일 아르빌 시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위협’(red)으로 격상했던 테러징후 평가단계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단계인 `위급’(black)으로 격상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는 추후 판단키로 했다.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등의 순서로 구분된 테러 징후 평가단계가 한 단계 격상되는 것은 테러 징후가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 다.
합참 관계자는 자이툰부대는 오늘 피탄 및 공격지점에 대해 KRG와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현재 주둔지 초소에 감시장비를 증가하고 주변 취약지역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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