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민권운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던 흑인 10대 소년의 살해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에미트 틸(당시 14세)은 1955년 8월 시카고에서 미시시피 삼각주의 모니라는 마을의 삼촌 집을 방문했다가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납치된 뒤 3일만에 절단된 시체로 인근 강에서 발견됐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이 사건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남에 따라 부검을 통해 시신이 본인인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살해 가담자들을 추가로 찾아내 기소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해 1일 시카고 교외 무덤에서 틸의 유해를 발굴했다. 사건 당시 백인 2명이 살인혐의로 기소됐으나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에 의해 무죄 방면됐다. 이들은 나중에 자신들의 범행을 고백했으나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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