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제임스 한 LA시장이 후회 없이 발로 뛰었던 지난 4년을 회고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이달말 이임 제임스 한 LA시장 단독 인터뷰
“밸리분리 막아낸 것에 최고의 자부심
유 돈 부시장 등 한인 훌륭히 일해
선거 패배는 밸리·흑인 표 잃은 때문
퇴임후 거취는 모든 가능성 검토중”
“LA시 발전을 위해 원 없이 일했습니다.”
이달 말 보통사람으로 돌아가는 제임스 한 LA시장은 지난 1일 본보와의 단독 고별인터뷰에서 “밸리-다운타운으로 분리될 위기에서 LA시를 구한 것에 최고의 자부심을 느낀다”며 “비록 정치적 대가는 치렀지만 시 발전만이 목적이었던 정책을 강행한 것에 전혀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시청 3층 시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시장은 “어려울 때마다 한인들은 힘이 되어 주었고, 특히 유돈 부시장, 스캇 서 경제담당 보좌관, 마이클 배 정책보좌관은 훌륭히 맡은바 임무를 다했다”며 “한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시장으로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선거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라는 점에서 낙선 원인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한 시장은 “패배의 원인은 2001년 당선 기반이었던 밸리와 흑인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밸리 분리 반대로 밸리 지지층을 상실했고 버나드 팍스 재임명 거부 역시 흑인지지 기반 상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시장은 “램파트 경찰서 비리 사건과 땅에 떨어진 경찰사기 진작을 위해 국장 교체가 불가피했다. 결국 낙선했지만 그때 결정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1970년대 이후 재선에 실패한 첫 시장이란 불명예를 안고 공직을 떠나지만 한 시장은 느긋했다. 특히 한 시장에게 투표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의 72% 정도가 현역 시장을 지지했고, 한인 지지자 중 9%는 ‘같은 동족’이란 것을 지지이유로 들었다고 전해주자 “한씨 문중의 명예 회원이라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며 웃기도 했다.
LA케네디 집안으로 불리는 ‘케네스 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20대 후반부터 시작된 16번의 선거에서 연승하며 공직생활을 했던 한 시장은 이달 30일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변호사 개업, 로펌 취업 등 떠도는 소문의 진위를 묻자, 한 시장은 “가능한 옵션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재직 동안 가정을 희생시켰다는 한 시장은 “아이들과 많이 놀아 줄 것”이라며 “LA시 발전에 기여한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더 성공하고, 정치력도 크게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 시장은 “한인들과의 만남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퇴임이 모든 것의 종결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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